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김홍민 국회담당 부장] 유례없는 4당 시대에 충청 연고 정치인들이 소속 정당에서 중요 당직을 맡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충남 홍성출신 3선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지난 6일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사무총장직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함께 당의 중추 역할을 하는 3역중 하나로, 당 살림살이와 공천에 막강한 권한이 있다.
홍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한국당은 충북출신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과 함께 당3역이 모두 충청출신이다.

◇한국당 3역 모두 충청출신

앞서 지난달 26일엔 바른정당의 신임 대표 최고위원에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 갑)이 선출됐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평소 부친이 충북 제천 출신임을 언급하며 충청향우회와 백소회 등 충청권 모임에 참석, 스스로를 '제천의 딸'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충청 연고를 강조해왔다.
이런 배경으로 그는 지난 5일 취임 인사차 충청맹주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하기도 했다.
이외 한국당 김태흠 의원(보령·서천)과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각각 소속 정당의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충북 옥천출신 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은 원내수석대변인으로, 충남 아산출신 민주당 강훈식 의원(아산 을)은 원내대변인으로, 청주출신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비례대표)도 원내대변인으로 활약 중이다.

◇충청정치권 뭉쳐야

이런 가운데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초월해 뭉쳐서 정치선진화를 견인하고 지역 현안해결에도 공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8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충남도 초청 국회의원 정책설명회에서 민주당 김종민 의원(논산·계룡·금산)은 "(대전·충남)최 연장자인 홍문표 의원이 모일 날을 정해주면 연락은 제가 하겠다"고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도 당시 "점심 말고 저녁에 만나 소주 한잔 합시다"고 화답했지만 이후 한 달 여가 지나도록 구체적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 의원들의 모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국당의 경우 20대 국회가 들어서며 비례대표 포함, 총 16명이 매월 회동한다.
하지만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모임의 추진동력을 잃으면서 참여율도 저조해지는 등 형식적인 만남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은 모임 자체가 없는 실정이다.
충청 연고 의원은 선출직 27명과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30명이 훌쩍 넘는다.
이들이 한 마음으로 화합하고, 고향 명칭처럼 국가와 국민에 충성한다면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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