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당일 일정 없이 靑서 숙고
野 3당, 인사·추경 연계 배수진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문재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귀국해 10일 하루 모든 일정을 비우고 추경예산안 국회 심의와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등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국회 여야 대결을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에 G20 정상회의 성과를 여야 대표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인데 여기서 추경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국회의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귀국 당일 하루를 공식일정 없이 순방기간 중의 국정상황과 인사문제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서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야3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독일 순방 후에 여야 대표들에게 순방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가 마련되면 자연스럽게 추경과 장관 인사 관련 협조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야당의 분위기는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독선과 독주의 인사로 현재 정국이 두 달째 이렇다(협치와 소통의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며 "답답한 마음을 넘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인사가 불신과 편향, 코드와 보은인사로 이뤄져 말 그대로 대통합과 대탕평의 인사와는 완전히 괴리가 있다. 그것도 야3당이 반대하는 인사에 대해 밀어붙이기식, 막무가내식 정치를 해오고 있는데 대해 답답함을 느낀다"고 일갈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 임명은 레드라인을 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아홉 번째로 '인사 5대원칙' 파기한 데 대한 책임 있는 입장표명을 거듭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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