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호'출범 후 잡음 여전
대통령 해외 순방 논평 두고
정우택-강효상 고성 오가
'투톱 갈등' 반영 시각도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자유한국당이 '홍준표 호' 출범 후 투톱의 갈등설 진화에 나섰지만 잡음이 이어지며 내우외환 마저 겪고 있다.

한국당은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강효상 대변인이 고성을 주고받는 험한 장면마저 펼쳐졌다.

정 원내대표가 전날 강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 "국익을 위해 노력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논평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다.

강 대변인이 의도를 설명하며 강하게 항변하자 정 원내대표가 "앞으로 잘하자는 지적에 뭘 그렇게 불만스럽게 하느냐"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여 고성이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정 원내대표과 강 대변인이 목소리를 좀 높였던 것은 사실"이라며 "논평 문제를 놓고 이야기가 오갔는데 정 원내대표의 지적에 강 대변인이 반발하며 문제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역시 홍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 대변인이 대통령 외유시에는 비판을 자제하자는 홍 대표의 입장을 반영해 논평을 작성했고,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가 사실상 우회적으로 불만을 노출한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사실상 대리인을 통한 '투톱 갈등'이라는 해석이다.

당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가 단순히 대변인 논평만을 문제삼아 그렇게까지 목소리를 높였겠느냐"면서 "여러 포석을 염두에 둔 다목적 군기잡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SBS 뉴스전망대에 출연, 한국당 일부 의원들을 겨냥해 "살아남으려면 난파선인 한국당에 있지 말고 구명보트인 바른정당에 올라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고 나선 한국당 새 지도부에 대해 "가능성이 제로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고 나선 한국당 새 지도부에 대해 "가능성이 제로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주장하는 흡수통합론에 대해서는 "본인들이나 잘하시라고 하세요"라고 말한 뒤 홍 대표를 겨냥, "말과 행동이 바뀔 뿐만 아니라 말 자체도 아침저녁으로 왔다 갔다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으로 돌아간 탈당파 의원 12명에 대해서는 "애초 개혁보수의 뜻이 없었던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대선 직전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겁박하길래 한두 달 하고 관두면 어찌하느냐고 했다"면서 "그랬더니 이들은 개혁 보수하러 나온 게 아니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옹립해서 집권하려고 나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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