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충청일보 국제본부 김정재 기자] 중국 산둥성(山东省)에 42년간 기차의 표값이 11.5위안(약 2000원)인 기차가 있다. 이 기차는 전세계에서 가장 느린 열차다.

'거북이 열차'라고 불리는 쯔보(淄博)-타이산(泰山) 구간 7053편 열차의 표값은 42년 동안 인상되지 않았다. 쯔보에서 타이산까지 총 거리는 184km로 56개의 다리와 22개의 터널을 지난다.

하루에 4번 운행하는 7053편 열차는 첫차가 새벽 6시 52분 막차가 오후 6시 49분이다. 이 열차는 184km밖에 되지 않는 거리를 운행하는 데 무려 5시간 49분이 소요된다. 평균 속도는 32km/h이다.

7053편 열차는 지난 40여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달려왔다. 예전에는 12칸이었지만 5칸으로 줄었다. 거리비례로 탑승 비용이 책정되기 때문에 2~3 정거장을 간 경우 1위안(약 170원)만 내면 된다.

한 승객은 "7053편 열차를 타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다"며 "조금이나마 여유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산둥 중부의 시골에 사는 한 승객은 "이 열차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며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차는 종류가 다양하고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중국에는 최고속도가 약 350km/h인 고속철도(高铁)부터 둥처(动车, 최고속도 약 300km/h), 터콰이(特快 최고속도 약 140km/h), 콰이쑤(快速, 최고속도 약 120km/h)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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