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김재영 전 청주고교장·칼럼니스트] 여러 계층의 집단이기주의가 만연된 가운데 각종 범죄로 채워진 신문기사는 마음을 무겁게 한다. 성공하는 비결은 원만한 인간관계에 있다고 한다. 맹자(孟子)는 천시불여지리(天時不如地利) 지리불여인화(地利不如人和)라고 하여 인화(人和)가 조직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서산(西山)대사는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부자굴(不自屈) 부자고(不自高)라고 "비굴하지도 말고, 자만하지도 말라"고 했다. 전습록(傳習錄)에 인생대병지시일오자(人生大病只是一傲字), "인생에서 제일 큰 병은 오만이라는 한 글자"라고 하여 오만을 경계하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오만은 인간관계를 해치며 겸손은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이끌게 한다.

새해 벽두부터 온 나라가 시끄러우니 아이들 보기가 부끄럽다. 아이들이 무얼 보고 배우겠는가. 논어(論語)에 태이불교(泰而不驕), "태연하면서 교만하지 말자"고 했다. 인간은 관계적(關係的)존재로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을진대 원만한 인간관계가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하지 않는가, 원만한 인간관계는 대화기법을 익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에서 시작해서 겸손한 자세로 문제를 풀어간다면 선량(選良)들이 국회에서 난투극을 벌이고 고성이 오가는 일은 없게 되리라.

장수는 졸병(卒兵)과 숙식(宿食)을 같이해야 된다고 하지 않는가, 지도층인사일수록 남을 배려하며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자세로 조직을 이끌어 간다면 인화(人和)속에 원만한 가운데 조직이 운영되리라 믿는다. 인간관계에서 오만은 일을 그르친다. 겸손한 자세로 대화를 통해서 애기애타(愛己愛他)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모든 일이 뜻과 같이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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