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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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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7  14: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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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 충북주민자치회장] 얼마 전 가족들과 영화 <대립군>을 보았다. 워낙 와닿기도 했고 우리 아이들과 이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참 토론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의 이야기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백성을 등지고 명나라로 도망간 선조를 대신해 '분조'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가 나약함을 떨치고 진정으로 백성의 아픔을 안을 수 있는 왕이 되어가는 모습을 그려가고 있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영화 속에서 현 시국과 맞물려 오버랩되는 여러 가지가 참으로 많은 여운을 남겼더랬다.

 '대립군'이란 남을 대신해 군역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살기 위해 남의 허깨비가 되어야 했던 당시의 민초들도 떠올랐지만, 선조의 분조에 의해 허수아비 왕의 상태로 백성의 임금이 되어야 했던 광해의 심경도 대변하는 큰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다. 나약한 한 인간이 모든 백성을 끌어안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절로 감정이입이 되어 내 가슴이 저렸다.

 어느 시대이든 진정한 리더에 대한 이상향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는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권력을 행사하거나 너무 무능력하여 온갖 부정부패에 노출되어 있는 리더가 우리를 얼마나 병들게 하는지 지난 역사에서 쓰디쓸 만큼 보고 또 보지 않았는가. 아프고 힘든 민심을 돌보고 진심으로 함께 하며 우리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진정한 리더가 우리에게는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게 되었다고 본다.

 직장내 직급이 높다고 고압적이고 으스대는 상사의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포악한 이를 따를 자가 있겠는가. 직급과 그 권위가 비례하는 것은 절대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이를 우리의 리더라 절대 부르지 않는다. 국민의당 이언주원내수석부대표가 얼마 전 급식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향해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라고 비하 발언을 한 것을 보자. 그들의 파업 정당성 여부를 살펴보기 전에 50도가 넘는 찜통조리실 안에서 꿋꿋이 일하며 차별과 수당인상을 요구했던 그들의 아픔을 먼저 헤아려주어야 했지 않았나 싶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얼마나 힘든지 어디가 아픈지 알아채지 못하고 보듬지 못하는 사람은 결단코 그 어떤 것도 이끌어가지 못할 것이다.

 리더의 권위는 스스로 챙겨가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이들이 인정해주고 세워주는 것이 진정한 권위이며 그것이 리더의 덕목이다. 솔선수범과 책임감으로 맡고 있는 구성원들의 역량을 끄집어  내어 함께 해나가자고 으쌰으쌰의 힘을 불어넣어주고 이를 완성해가는 이가 리더이고 그런 그가 구성원으로부터 부여받는 것이 권위이다. 다시 영화 대립군 이야기로 마무리하자면 토우가 '왕이 되고 싶지 않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광해가 '자네는 내 백성이고 싶은가?'라고 말을 한다. 이 짧은 대사가 나를 계속 생각하고 움직이게 하고 있다. 사람들이 날 필요로 해야 하고 이 모든 것이 진심이어야 하는구나. 내 안의 권위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되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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