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집값 하락 등으로br> 주택 매매시장 위축br> 전·월세는 크게 증가br> "향후 1∼2년 현상 지속"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심각한 미분양 사태로 충북지역 주택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매매 거래는 위축되고, 전·월세로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충북지역 주택 매매 거래량은 1만31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5년간 평균 거래량과 비교하면 9.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시장은 정반대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충북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1만8327건으로 지난해보다 6.8% 늘었다.

이 같은 '전·월세 쏠림 현상'은 갈수록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충북지역 전·월세 거래량은 2827건으로 지난해보다 17.4%나 증가했다.

반면 매매 거래량은 2554건으로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충북지역 주택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당분간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탓에 수요자들이 매매를 기피하고, 보다 안전한 전·월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기준 충북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7600가구로 한 달 만에 2176가구가 늘었다. 여기에 향후 입주 예정 아파트만 101개 단지 6만5769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빈집 대란'은 물론 이에 따른 집값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전문가는 "주택 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상을 하기가 어렵다보니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매매를 꺼려하는 분위기"라며 "향후 1∼2년은 이런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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