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기능이다. 폭우로 인한 재해 이후에는 전염병 위험성이 높다. 온도가 높고 습한 여름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활동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노출되기 쉽고, 여기저기 옮겨 다닐 수 있다. 특히, 바이러스는 스스로 유전적 변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보다는 예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존재이다. 전염병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된 병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되거나 먹는 물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을 말한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환자, 유·소아의 경우 위생에 신경 쓰고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잘 먹는 것은 사계절 내내 중요하지만, 여름에는 음식물의 위생관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염병의 대표적인 사례는 식중독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음식을 오랜 시간 실온에 두면 식중독 균인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등의 번식이 활발해진다. 음식을 꼭 냉장보관하고, 입에 닿았던 음식들은 오래 방치하지 않고 가급적 바로 먹는 것이 좋다. 콜레라균은 해수에서도 번식하기 때문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장티푸스는 보균자의 소변이나 변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과 더러운 물이 섞인 해저에서 자란 갑각류 혹은 어패류를 통해 감염이 된다. 상하수도 정비 등의 공중위생과 개인적 차원의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2016년 8월,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3억만 명 이상이 오염된 식수와 수인성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으며 해마다 340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한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등을 통한 물과의 접촉이 증가한다. 전염병의 대부분이 오염된 물에 잔류하는 병원성 미생물에 의해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인 만큼 강가나 바다에 들어가거나 식수로 이용하기 전 수질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물의 맛과 냄새, 색깔 등이 평소와 다르거나, 수면 위에 기름 등이 광범위하게 퍼져있을 때 그리고 강가나 바다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어류활동이 이상하거나 어류들이 폐사할 때 수질오염이 의심되므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유·소아는 면역력이 매우 약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집단적으로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단체 생활을 하면서 잘 옮을 수 있는 전염병이다. 코와 목의 분비물, 침, 대변을 통해 감염이 잘된다. 이 전염병은 성인도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침이나 배설물과 접촉했다면 즉시 씻어내야 한다. 수두 또한 유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의한 공기 전파, 수두 환자의 수포액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전염병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고, 퍼지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광범위해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 또한 막대하다. 국가는 장마 직후에는 예방적 방역기능을 촘촘히 운영해야 한다. 평소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올바른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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