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디지털운행기록계 분석
브레이크 작동 기록 확인 안돼
경찰, 운전자 과실 여부 조사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충북 청주에서 인도로 돌진해 12명의 사상자를 냈던 전세버스의 차량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19일 청주청원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국과수로부터 사고 버스 감식과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분석 결과가 통보됐다.

버스 정밀감식 결과 특별한 차량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 디지털운행기록계 분석 결과 사고 직전까지 버스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고 직후 시점에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한 흔적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버스를 몰았던 운전기사 A씨(57)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갑자기 차량 RPM이 올라가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경찰이 사고현장 인근 CCTV 영상을 확인했을 때 사고 전 버스 브레이크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A씨가 실제 브레이크를 밟은 것인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사고 이후 차체 조사에서는 브레이크등이 정상적으로 작동돼 A씨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국과수 분석에서도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브레이크 오작동 등 차량결함 가능성은 낮아진 상태다.
 
사고 버스는 2015년 4월 출고된 모델로, 지난달 15일 충북 청주의 한 공업사에서 종합검사를 받았을 때도 차량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운전자 과실이 입증될지 관심이 쏠린다.
 
A씨는 운전경력이 30년이 넘고, 버스 운전만 20년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 분석 결과와 A씨, 당시 버스 탑승객 진술 등을 토대로 과실 여부에 조사를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일 낮 12시 17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봉명사거리에서 사창사거리 방면으로 주행하던 A씨의 21인승 전세버스가 갑자기 반대편 차선 인도로 돌진해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A씨는 경찰에서 "갑자기 차량 RPM이 올라가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차량·사람이 적은 쪽으로 핸들을 꺾었다"며 급발진 등 차량 결함을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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