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한화이글스 감독대행 인터뷰

▲ 이상군 한화이글스 감독대행.

NC전 첫 경기 입장수익 전액 기탁 <Br>내수야구장 조성으로 저변확대 기대 <BR>"가을야구 진출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수해를 겪은 모든 청주시민들이 하루빨리 예전의 삶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청주팬들과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청주출신으로 한화이글스를 이끌고 있는 이상군 감독대행이 한화와 NC의 청주 3연전 마지막날인 20일 청주야구장 지역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한화 감독이 기자실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청주출신인 만큼 누구보다 청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 감독은 이날 우선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본 청주시민들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감독은 "NC와의 경기가 열리기 직전에 청주에 22년만의 홍수가 낫다고 해서 많이 걱정했고 마음도 편치 못했다"며 "아무래도 청주 출신이다보니 더욱 애착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실 청주의 폭우 소식을 듣고 청주에서 NC전을 치러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면서 "구단측과 상의한 끝에 경기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작은 기쁨을 전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해 경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는 NC전 첫 경기 입장수익 전액을 폭우피해를 본 청주시민들을 위해 청주시에 기탁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서 이겨서 작은 기쁨이라도 주고자 했는데 2게임 다 져서 청주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멋적게 웃기도 했다.

이어 "이번 폭우 피해를 복구하는데 한 달은 걸릴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루빨리 이겨내고 다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청주에 중부권 최대 규모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내수야구장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청주 야구 발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청주에 중부권 최대 야구장이 들어선다고 하니 야구인으로서 특히 청주 출신으로서 너무 기쁜 소식인 것 같다"며 "그런 훌륭한 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자연히 청주의 야구 저변확대에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선수들이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선수들과 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중요하게 꼽는 것은 덕아웃 구조와 선수 라커룸, 휴식공간 조성 등이다.

또 청주구장에 없는 원정팀 감독실과 코칭스텝실의 필요성도 밝혔다.

이 감독은 청주구장의 시설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내수야구장은 새롭게 조성되는 만큼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야구장 잔디에 대해서도 "사실 천연잔디로 조성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청주에서 많은 경기가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 유지비용 등을 생각하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인조잔디로 조성하더라도 다른 부분이 잘 갖춰진다면 충분히 훌륭한 야구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에 대해서도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가을야구 진출팀을 정하기까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며 "나중의 결과에 대해서는 그때 생각하는 것이고 지금은 포기하지 않고 남은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청주 우암초등학교와 청주중학교를 졸업한 이 감독은 지난 1985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이글스에 입단했으며 이후 투수코치와 스카우트 및 운영팀장 등을 지낸 정통 한화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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