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박한범 도의원 제명
이재한 위원장 유죄 확정
내년 지방선거 영향 우려
'경선 뇌관' 또 다른 고심

[옥천=충청일보 이능희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 옥천지역 정가가 잇따라 터진 악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1일 당무감사위원회를 열어 충북 사상 최악의 수해가 난 상황에서 유럽으로 외유성 연수에 나섰던 당 소속 박한범 도의원(옥천1)을 포함한 3명의 충북도의원에 대해 '제명'을 권고하기로 의결했다.

제명은 당 징계 중 최고수위다.

당 최고위원회 결정 과정이 남아있지만 지역 정서상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명되면 즉시 당원 자격이 박탈돼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 공천을 신청할 수 없게 된다.

박 의원은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주민들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향후 거취는 주민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런 여파로 한국당은 내년 옥천지역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도의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박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당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불만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내년 지방선거 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한국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박 도의원이 물러난 자리에는 유재목 현 옥천군의회 의장이 체급을 올려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역정가는 내다봤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동남부 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이 지난 11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250만원이 확정돼 오는 2020년 21대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졌다. 정권교체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누려야 하는 민주당으로선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새 지역위원장을 누구로 내 세우냐에 따라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성과 경쟁력에서 떨어지는 인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것은 물론 공천권이 부여돼 어느 때보다 힘이 실리는 자리다.

하지만 향후 정치구도를 염두에 둬야 하는 이 위원장 측의 선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양당 모두 폭발력 있는 '경선 뇌관'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또 다른 고심거리다. 경선 갈등이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자가 탈당해 무소속이나 다른 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선거 전략을 마련하는데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공산이 크다.

이런 정치적 역학 구도 속에서 공천 시계가 빨라질수록 당내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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