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요즘 같은 무더위와 장마철에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야외 운동은 일사병 등 여러 위험이 우려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충분한 더위에 적응이 되고 안전에 대한 몇 가지의 준비만 잘 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일반화하는 것은 어렵고 위험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우리 몸은 항상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있는데, 외부 기온이 높을 때는 땀을 흘려 몸의 열을 식힌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은 60~70%가 수분으로 되어 있어 인체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분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체내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약 2리터 정도의 물이 공급되어야 한다. 수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체내에서 발생한 유독물질인 암모니아가 배설되지 않거나 혈류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몸은 점점 뜨거워지면서 체온이 더 오르게 된다. 몸은 뜨거운데 땀이 나지 않는다면 탈수가 상당히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여름철에 운동을 하게 되면 일상생활을 할 때보다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 열을 식혀 주기 위한 수분과 염분으로 구성된 많은 양의 땀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운동 중에는 정상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배출된 땀의 양만큼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나친 수분의 섭취는 혈액을 묽게 만들어 산소공급에 장애가 생기거나 이온 균형이 깨져 지구력이 떨어질 수도 있음으로 신경 써야할 부분이다.

 여름철 운동 중에는 몸에 평소와 다른 이상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면 지체 없이 운동을 멈추고 즉시 서늘한 곳에 눕힌 뒤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 보충부터 해야 한다. 또한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얼굴이 창백해질 수가 있는데 이때도 수분 부족이 원인일 수 있다. 우리 몸에서 수분을 가장 많이 비축한 곳은 혈액으로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충분한 혈류 순환이 되지 않아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심한 경우는 혈압이 급속히 상승해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

 또한 적은 양의 혈액이 체내 곳곳으로 흘러가는 과정에서 혈관이 수축하게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두통이 일어나기도 한다. 쉽게 짜증이 나거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기도 하는 등 평소보다 예민해질 때는 수분이 부족하다는 경고신호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물을 섭취해야 한다.

 자연스런 수분의 섭취방법은 물이나 가공음료보다는 수분공급의 효과가 뛰어나고 흡수되기 쉬운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는 과일이나 채소가 좋다. 과채류의 수분공급 능력을 보면 오이나 오렌지, 바나나 1개를 먹으면 물 한 컵과 맞먹는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과일음료는 수분공급의 효과뿐만 아니라 흡수가 빠른 각종 당류, 여러 가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물만 섭취하는 것보다 피로회복과 활력충전에 더 없이 좋은 수분공급 식품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