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덕중 역도부, 창단 3년만에 각종 전국대회 우승하며 돌풍
윤이숙 지도교사 "중학교 역도 새로운 산실로 자리매김 할 것"

[보은=충청일보 주현주기자] 충북 보은군 탄부면 보덕중 역도부(사진)가 창단 3년만에 각종 전국대회에서 바람을 일으키며 제2의 장미란 선수를 꿈꾸고 있다.

이 학교 역도부는 지난 2015년 4월 각종 공구를 보관하던 18평도 되지 않는 학교 창고를 개조해 선수와 윤이숙 지도교사, 한혜경 코치가 바닥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출발했다.

전교생이 53명밖에 되지 않는 시골 중학교에서 비인기 종목인 역도선수를 모집한다는 것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기보다 더 여려운 여건이다.

우여곡절 끝에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역도육성 종목으로 지정, 선수 3명으로 창단한 그해 44회 충북소년체전에서 박아현·노미랑 선수가 금·은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38회 회장기충북역도대회, 45회 충북소년체전, 27회 춘계여자역도선수권대회, 43회 교육감기, 38회 이상덕배충북역도대회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충북 여자역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이같은 성적에 힘입어 2016년에는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연습실 리모델링과 바벨 등 운동기구 구입비 등 1300만원을 지원 받아 체계적인 선수훈련과 육성에 숨통이 트였다.

올해도 지난 3월 열린 46회 충북소년체전 및 40회 회장기충북역도대회에서 48㎏급, 58㎏급, 63㎏급에서 금메달, 69㎏급 3위를 차지하며 여중부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5월과 6월 열린 전국소년체전과 31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했다.

창단 3년만에 전국 정상에 등극한 보덕중 역도부이지만 걱정도 금메달 획득 만큼 많다.

우선 농촌인구감소에 맞물려 학생수 또한 자연히 감소하며 선수확보 그중에서도 운동부 또 그중에서도 비인기 종목인 역도선수 모집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보덕중 역도가 꽃을 피우게 한  윤이숙 지도교사와 한혜경 코치는 선수 운동지도는 물론 같은 학군인 인근 속리·관기·세중·탄부초를 순회하며 역도선수를 모집을 위해 역도 스포츠스타 체육교실을 주선하는 등 발품을 팔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속리초 6학년 44㎏급 김민선이 중학교 언니들과 함께 훈련하며 이 학교에 진학을 준비하고 있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이숙 지도교사는 "비록 18평 작은 창고에서 시작했지만 한국 중학교 역도의 산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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