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사회복지사

[정혜련 사회복지사] 최근 새 앨범을 내놓은 악동뮤지션의 '다이노소어(dinosaur, 공룡)라는 노래가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하우스음악(1980년대 중반 이후 전자댄스음악을 총칭)의 하위 장르인 트로피컬 하우스 풍이다. 혹자는 악동뮤지션의 개성이 덜 느껴지고 유럽의 EDM(Electronic dance music, 전자댄스음악)풍이라고 낮게 평가하기도 하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라 듣고 있다. 언제나 새로운  영화, 음악, 그림 전시회 등을 찾아보는데, 최근 한국음악은 잘 안 듣게 되었다. 대부분 아이돌의 화려한 댄스음악이고, 인디음악은 가사는 좋은데, 대중적인 리듬코드를 선호하는 나에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도 모르는 아이돌 그룹들은 넘쳐나는데, 내 마음을 위로해줄 노래는 찾기 힘들다. 악동뮤지션의 신곡은 지금 내 나이의 정서는 아니지만, 누구나 어렸을 때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것을 가사로 노래하고 있다. '나의 옛날 동네 옛날 동네 반지하 빌라엔 네 가족 오순도순  오순도순 잘 살고 있었네.', '화장실 문 밑엔 쥐가 파 놓은 구멍이 매일 밤 뒤척거리시던 아버지.', 'No problem.', '난 아무것도 몰랐거든 아직도 그때가 생생해.' '무서울 게 없었던 어리기만 한 나를 펄쩍 뛰게 한 펄쩍 뛰게 한 펄쩍 뛰게 한 Dinosaur. 어릴 적 내 꿈에 나온 Dinosaur.' 이하 생략.

 참 재미있는 노래다. 어렸을 적 동네 풍경도 떠오르게 한다. 바쁜 일상에서 동시대 가수들의 노래에 위로받고, 즐거워했던 우리또래에게 지금의 대중가요는 목마르다. 가수들이 직무유기인지, 우리가 듣지 않아 우리의 가수가 없어진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지친 우리에게 삶을 노래해 줄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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