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반납·외부일정 취소
피해수습·행정지원에 '올인'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건의
전국 의회서 도움 손길 잇따라

▲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19일 상당구 낭성면 수해현장을 방문해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발표하고 있다.  

[충청일보 박재남기자]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이 지역에 수해가 난 지난 16일부터 사전 외부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지역 내 수해복구 현장을 누비고 있다. 시의원들과 올 여름 하계휴가를 반납 한 채 수해 피해수습과 행정지원을 위해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
 

황 의장은 26일 서울시 영등포구의회 복구지원 현장인 청주시 상당구 용암1동에서 수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25일엔 제천시의회와 충주시의회가 복구지원에 나선 오송읍과 옥산면 현장을 찾아 피해복구 지원에 나서는 등 연일 수해복구 지원과 관련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16일 물폭탄 피해 이후 발빠르게 움직이며 피해조사와 대책에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왔다.

수해 다음날인 17일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 집중폭우로 재난피해를 당한 청주시 지역에 대해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유례를 찾기 힘든 기습폭우로 인해 주택, 상가, 공장 등이 침수되는 등 사상 초유의 재난피해를 당했으며, 갑작스럽게 많은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형편으로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이번 집중 호우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정부에서도 조속한 피해복구를 통해 청주시민들이 삶의 희망을 가지고 생업에 충실히 종사할 수 있도록 청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수해민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희망을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18일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는 울산에서 204차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를 개최하고 황영호 의장(충북대표회장)의 제안으로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에 대해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했다.

청주시의회에서 전국시군의회에 청주지역 수해복구의 어려움을 적극 알리고 복구지원 협조를 요청하자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4일 전북 무주군의회와 광주광역시 북구의회가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청주를 찾았다.

이날 전북 무주군의회 유송열 의장을 비롯한 의원 및 직원 20여명과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김상훈 의장을 비롯한 의원 및 직원 30여명은 오송읍 호계리 일원을 찾아 농가와 농지 복구 작업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농가를 찾아간 봉사자들은 침수 농가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가구와 가재도구에 묻은 진흙을 닦았다. 곳곳에 쌓여있는 진흙더미도 퍼내고 비닐하우스의 복구 작업을 지원해 찢긴 비닐하우스를 정리했다.

25일엔 충주시의회와 제천시의회 의원 및 직원들이 수해복구를 위해 힘을 보탰다. 충주시의회 이종갑 의장을 비롯한 30여명은 내덕1동 지역을 찾아 건물지하 침수로 인한 쓰레기 및 콘크리트, 토사 등을 자루에 담아 정리하는 작업을 도왔으며, 제천시의회 김정문 의장을 비롯한 30여명은 옥산면 사회복지시설인 청애원을 찾아 토사를 제거하며 복구작업에 정성을 다했다.

황 의장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값진 땀방울이 지역 주민들이 수해의 아픔을 딛고 하루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청주시의회는 앞서 전국 226개 시군자치구의회에 협조 요청 공문을 통해 "청주지역에 내린 기습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피해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피해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으로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극적인 복구지원을 요청했다.

복구지원 요청 이후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많은 연락이 쇄도하고 있으며 서울 영등포구의회, 대전광역시 중구의회, 경기 안산시의회에서도 이번주 청주를 찾아 수해복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황 의장은 "많은 자원봉사자 분들과 공무원들이 나서 피해 복구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고, 피해 주민들께서 하루빨리 재기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피해 주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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