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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홈스테이를 다녀와서도쿠나가 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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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7  16: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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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나가 충청대 교수] 내가 보직을 맡은 국제교류실은 학기 중에도 그렇지만 방학 때가 더 바쁜 부서이다. 학생들을 해외로 보내거나 거꾸로 해외에서 우리대학을 방문하는 연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운영되기 때문이다. 1학기를 마치고 성적을 내자마다 첫 번째 해외파견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일본 홈스테이다.

 2010년 우리대학과 일본 아마쿠사시(天草市)는 관학협동협정을 체결했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 당시까지 만해도 한국의 대학과 일본의 지자체가 정식으로 협약서를 교환하고 상호 교류하는 일은 처음이라 주변에서 꽤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홈스테이는 그 전에, 두 기관이 정식으로 협약을 맺기 전인 2005년에 시작되었으니 올해로 13년 째 이어진 장수 교류프로그램이다.

 아마쿠사시는 일본 큐슈(九州) 구마모토현(熊本縣)에 있는 자그마한 지방도시로 인구는 10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120개를 넘는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아마쿠사 제도(諸島)라고도 불리며 남쪽에 위치한 관계로 1년 내내 기후가 온난하고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변덕스럽고 다습한 전형적인 해양성기후이다.

 올해는 8명의 학생들이 홈스테이에 참여했다. 일본어를 전공하는 일본어통역은 물론, 간호, 사회복지, 의료미용 등등 여러 학부 학과에서 지원자가 나왔다. 그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계속 진행되어온 사업이라 교수들도 관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추천해준 덕분에 정착되어 가는 것 같아 국제교류를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하다.

 학생들을 인솔해서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아마쿠사시에 도착해보니 저녁 8시가 가까웠다. 큐슈 북부에 집중호우가 내려 마중 나오기로 했던 아마쿠사시의 송영차량이 후쿠오카공항에 못 온 때문이었다. 고속도로가 통행금지가 될 정도이니 얼마나 심하게 비가 내렸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계획에 없던 신칸센(新幹線)을 타게 되어 학생들은 마냥 즐거워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까 2일간에 600mm가 넘는 국지성 호우로 인해 북큐슈지방에 큰 인명피해가 났었다.

 매번 느끼는 것인데 아마쿠사시의 호스트패밀리들이 학생들을 대할 때 보여주는 애정과 성의에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지극정성이라고나 할까. 사전에 학생들의 조사카드를 보고 소속이나 취미를 미리 알고 그들에게 가장 유익하고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세심하게 배려를 해서 일정을 짜준다. 간호과 학생은 병원, 사회복지과 학생은 복지시설, 미용과 학생은 미용샵에 데려가 견학을 시켜줬다. 외국에서 온 귀한 "가족"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배우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역력했다.

 "교수님, 피는 나누지 않았지만 충청대학 학생들은 제겐 한국에서 온 손자손녀 같아요.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인생 마지막 낙이라 생각하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홈스테이에 협조하겠습니다." 해마다 호스트패밀리를 맡아주는 노부부가 내 손을 붙잡고 한 이야기다. 짧은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때 집합장소인 시청 주차장에 모인 게스트와 호스트는 여기저기서 서로 부둥켜안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치도 외교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근본적이고 소중한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4박 5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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