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6월26일

당국의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불황속에 허덕이던 러브텔 들이 최근 청소년들에 의해 성업중이란 소식이다. 종전에는 일부 비행, 가출 청소년들의 혼숙 등 극히 예외적으로 이용돼 왔던 러브텔이 최근엔 일반 청소년들까지 찾고 있다는 것이다. 농촌지역 뿐
아니라 도심 속의 모텔에서도 청소년들의 흡연, 음주, 성적 일탈 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

기성 세대들의 일그러진 상혼이 청소년들을 엇나가 는 길로 유인하고 있음은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다. 물론 성(性) 산업 뿐 아니라 인터넷 유해 영상물,온라인 게임, 학교 부근에서 판매되는 각종 불량식품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청소년 유해 산업이 널려 있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러브텔 이용은 곧바로 비행 탈선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 강
력한 대책이 요구된다. 관련기관 단체들도 청소년들의 숙박업소 이용을 엄단하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현재 청소년들의 러브텔 출입이 용이한 환경으로 조성되고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 해당 업소 탓이 크다고 볼수 있다. 이들은 청소년들이라도 돈만 내면 투숙을 용인하는 추세다. 이를 지도단속 해야 할 관계기관 마저 미온적이어서 청소년들은 언제 어느곳이나 출입이 가능하다. 모텔촌으로 유명한 청주시 가경 복대동의 경우 손님의 20%는 청소년이 차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이브 등에는 30~40% 이상이 청소년 손님이라는 귀뜸이다. 인터넷 채팅으로 성인들이 모텔에서 청소년과 성매매를 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성매매 대상이 청소년으로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최소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숙박업소 출입만은 차단할 수 있도록 업소의 자발적 노력과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야 한다. 또 청소년들이 모여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시설과 프로그램 제공 등의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이와함께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는 것도 좋은 예방책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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