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존속폭행 사건 4년만에 3배 넘게 증가
"가족 구조 해체·자기중심적 사고 등 영향"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 못해 천륜까지 저버리는 '패륜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27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달까지 충북에서 135건의 존속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존속폭행 사건은 2012년 12건에서 2015년 35건, 2016년 41건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3건이 발생했다.

자식이 부모를 폭행하는 패륜범죄는 이제 드문 일도 아니다.

실제로 지난 26일 오후 11시쯤 충북 청주의 한 원룸에서 50대 아버지를 폭행한 A군(16)이 존속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A군은 친형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아버지가 이를 말린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지 본인의 행동을 나무라고 제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버지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이다.

폭행을 넘어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살해하는 극단적인 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

B씨(46)는 지난해 6월 충북 영동군에서 80세 아버지를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법원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아버지를 폭행한 이유에 대해 "인삼을 헐값에 처분해 화가 났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1건씩 발생했던 존속살해 범죄는 2015년 3건, 지난해 5건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존속범죄의 증가가 사회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공정식 한국심리과학센터 대표이사는 "전통적인 가족 구조의 해체로 가정에서 어른의 권위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권리만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연해지면서 쉽게 천륜을 저버리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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