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 확산...지난해 6000조원 이상 모바일로 결제

▲ 사진: 봉황망 봉황커지

[충청일보 국제본부 김정재 기자] 세계 최초의 화폐 사용국인 중국이 몇 세기 이후 모바일 결제 확대로 세계 첫 ‘무현금 국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많은 소비자가 현금 대신 모바일 지불〮결제를 사용하면서다. 카페는 물론 가스요금까지 모두 모바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 야채를 구매하던 한 소비자는 환치우왕과 인터뷰에서 “만약 현금이 있더라고 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환치우왕이 인용한 아이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제 3자 모바일 지불 금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0% 뛰어올라 38조 위안(약 6281조200억 원)에 이르렀다. 중국 소비자의 인터넷 소비 습관이 형성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 무현금 사회로의 이동을 가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 시장연구그룹 벤 케이벤더(Ben Cavender) 총괄은 “중국은 향후 10년 내 세계 최초의 무현금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의 모바일 지불 시장은 이미 미국의 40~50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의 경우 이미 모바일 기기로 결제할 수 없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일부 식당은 지폐를 받지 않기 시작했으며 택시, 길거리 노점뿐 아니라 미용실 등에서 모두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됐다.

유엔(UN)의 현금연맹 조직이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는 2015년 전체 유통 총액의 8%를 차지했지만 2020년이면 12%에 이를 전망이다. 모바일 결제가 이미 많은 시장 영역에서 쓰이기 시작한 가운데 현금 역시 중요한 지불 수단 중 하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유통에서 지불되는 현금 비중은 30%로 떨어진다. 2010년의 61%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것이다.

모바일 결제의 최대 장점은 편리함이다. 모바일 결제는 현금을 휴대하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고 카드 단말기가 없는 상점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거절해야 하는 상황도 해결했다.

이마케터의 마틴 우트레라스(Martin Utreras) 부총재는 “중국에서 은행카드가 사용된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은행카드 이후의 모바일 결제라는 신기술을 더 쉽게 받아들였다”며 “아직 일부 연로한 사용자군은 무현금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육교위에서 꽃을 파는 63세의 송 여사는 환치우왕과 인터뷰에서 “현금이 더 좋지만 모바일 결제를 받는다”며 “일부 고객은 현금을 아예 갖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송 여사는 시력이 좋지 않아 현금이 더 편하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결제의 보안은 여전히 문제다. 최근 끊임없이 위조 QR코드를 통해 개인 정보나 계좌 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일어나 신문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다.

현금연맹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는 ‘혁신과 감독의 밸런스’를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재무적 위험과 사기에 노출되지 않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중국뿐 아니라 덴마크, 모나코 등 국가도 무현금 사회로의 움직임이 빠르다.

지난 2015년 10월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상인 협회는 유통업체와 서비스 업체가 현금 지불을 거절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덴마크 상인 협회는 현금을 사용하는 원가가 높고 상점의 직원 업무 시간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단 보안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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