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수장들 줄줄이 사퇴 '러시'
정부, 공기업 물갈이 본격화될 듯

 

[충청일보 장중식 기자]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28일 전격 사표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레일은 28일 별다른 논평없이 홍순만 한국철도공사 사장(사진)이 정부에 사표를 제출했다는 자료를 배표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인천시에서 경제부시장을 하던 그는 지난해 5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홍 사장은 2단 화물열차 도입과 광명역 도심터미날 사업 등 의욕적인 행보를 이어 왔다.

임기 또한 2019년 5월로 잔여기간이 많이 남은 홍 사장이 전격 사표를 낸 배경을 둘러싸고 일부에서는 새정부 들어 내각구성 완료에 이은 공기업 수장 교체작업이 신호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에 사표를 낸 홍 사장은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하면서 최장기 철도파업을 맞는 등 노조와의 충돌이 잦았다. 이 같은 행보로 지난 18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은 '적폐 공공기관장' 10인 명단을 발표하고 홍 사장 등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홍 사장의 사표와 함께 지난 24일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도 임기를 5개월 남긴 상황에서 정부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보다 앞서 임기를 1년여 앞둔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도 중도하차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당시 유세지원단장을 맡았던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강면욱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도 자진 사퇴했다.

이에 따라 통상 차관급으로 불리는 공기업 수장들에 대한 물갈이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주목할 것은 양대노총 적폐기관장에 이름을 올린 다른 사장들의 행보다. 양대 노총이 밝힌 명단은 이미 사표를 낸 홍순만 사장과 이승훈 사장 외에도 유제복 코레일유통 대표이사,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서창석 서울대병원 원장,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박희성 한국동서발전 사장 직무대행, 정영훈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이사장, 이헌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등 1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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