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

[윤명혁 전 청주시농기센터소장] 금년도 1월부터 5월까지 전국 16개 시·도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175.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강수량 399.2㎜ 보다 무려 244.7㎜가 적은 것으로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면서 최악의 봄 가뭄으로 농작물은 타들어가고 저수지 물이 고갈되는 등 봄 가뭄이 사회전반에 많은 피해를 주었던 아픈 기억이 있었다. 불과 2개월 전의 상황인데 지금 우리는 폭우로 인한 피해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는 엄청난 피해를 맞고 있는 것이다. 불과 2개월 전엔 제발 비 좀 내려달라고 기우제를 지내야 할 지경이던 우리 하늘에서 갑자기 물 폭탄이 내리치면서 인명을 앗아가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안겨준 것이다.

 22일부터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내린 폭우도 기상청에서는 당초에 30% 강수의 예보를 했지만 23일까지 많은 곳은 150mm가 남는 강수량을 보이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기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그만 땅 덩어리인 우리나라의 여름 기상예보가 어느 지역은 호우경보가 바로 인근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현상들이 반복되고 잇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장마전선이 과거처럼 전국에 골고루 비를 뿌리지 않고 좁은 지역에서 발달해 집중호우를 쏟아내는 것일까? 이는 분명 지구온난화의 현상이 장마전선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기상청 관계자에 의하면 과거 장마기엔 북쪽 찬 공기와 남쪽의 더운 공기가 만나 폭 넓은 장마전선이 형성되면서 우리나라 전역에 비를 뿌리는 현상을 보였지만 지구 온난화의 현상으로 북쪽의 공기도 더워지면서 장마전선이 국지적으로 찬 공기와 만나는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형성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주말 경기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도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길게 형성된 강수 띠를 나타낸 것으로 보면 서울과 경기 상공에서 기류가 크게 갈라지며 그 경계 선상에 위치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생기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도내 국지성 호우로 발생 평균일수는 1973~80년까지는 1.6일, 1981~1990년까지는 2.2일, 2001~2010년까지는 2.7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국지적인 집중호우 현상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는 한 해를 거듭할수록 심하게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우리는 당하고만 있을 수 없기에 영구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소하천의 물 관리를 위한 제방과 준설 등의 계획을 현재 적용되어 있는 일시 강수량보다 집중 호우로 인한 폭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국가 SOS 차원에서의 대응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폭우로 가옥이 침수된 지역은 지역별로 원인과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여 향후 이런 피해로 주민들이 괴로움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결국 허술한 제방관리를 위한 철저한 전수조사와 보수, 계획성 없는 자연환경의 개발 제한, 기상에 따른 대 국민 통보의 혁신 등의 분야별 대책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추진해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 산림의 파괴, 해수면 상승, 인구 증가 등에 의해 향후 50년간 홍수에 의한 피해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며 그로인해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 20억 명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미래에 우리들에게 다가올 재앙을 피해가는 길은 사전에 충분한 사전 대책을 강구하는 길밖엔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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