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준 청주대 교수

[정창준 청주대 교수] 이른바 '공감'이 대세로 떠올라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상업적 광고 메시지 그리고 사적 메시지인 SNS에까지 주요 키워드로 작동한다. 애완동물 주변에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동물농장류의 프로그램은 많은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비슷한 프로그램들도 연이어 인기를 얻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인기리에 소비되는 영상 중 하나도 개를 비롯한 애완동물뿐만 아니라, 각종 동물들 이야기도 적극적 반응을 표시하며 공감을 얻는다. 또 유튜브라든지, 글로벌 SNS도구를 통해 전달되는 인기 공감 영상들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여 공유되어 확산된다.

 얼마 전 시리아 난민 어린이의 가여운 주검을 찍은 해안가 사진 한 장은 전 세계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심금을 울렸으며, 무차별적인 전쟁의 광기에 몸서리치고 분노의 공감을 표시하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 등 조직의 단체 CI(Cooperate Identity)에서 으레 만드는 캐릭터들이 이제는 제대로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 실물로 만들어진 각종 캐릭터 인형들은 이제 유치원 아이들부터 확장되어 간다.

 상품특성상 캐릭터의 도움을 더 크게 필요로 하는 금융 업체에게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기에 더 좋은 기회가 된다. 한 금융그룹은 단순한 모양으로 다양한 변형이 가능하도록 해 모든 연령대의 세대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캐릭터를 개발하고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 역시 그 기저에는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배경을 설명할 수 있겠다.

 또한 일명 개인방송에서의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서 지상파 방송 등 정규 방송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인 방송들도 실상 내면을 들여다보면 '또래의 공감'이라는 핵심을 짚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공감의 개념은 모바일 광고영상과 유튜브 등에서는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영상메시지가 시작된 이후 단 5-6초안에 또래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더 이상 그들은 머물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이 '설득' 보다는 '공감'을 얻는 일이 더 중요한 광고 메시지 전략이 된다.

 공감은 공통된 감정을 나타내는 말로서 정서적인 반응의 무게를 두고 타인에 대한 이해를 우선 지향하는 심리적 작용이다. 상호간의 오고가는 정서적, 이타적 감정을 통해 정신적 합의를 이루는 것이 공감의 역할이다. 즉 상대의 관점을 채택하여 다른 사람의 감정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 주위의 소통현장에서 공감의 본래적인 개념인 적극적이며 이타적인 방향성을 가진 정의를 토대로, 그 대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단정지어 본다면, 분명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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