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이영복 기자

언론은 야수와 같다.떼거리로사냥감을 찾는다 퇴임을 앞둔 블레어 영국총리의 말이
▲ 이영복 기자 ©
다.생김새도 언어도 고상하기로 소문난 총리입에서 야수 떼거리 같은 저질스러운 말이 서슴없이 나왔다.
노명박, 그놈의 헌법, 단임제 쪽팔린다, 기자실에 대못을 박겠다일국의 대통령 말이다.
1988년 5공 청문회때 또렷하고확고한 논리로 청문회스타로 떠오른 것은 그의 직설적이고 소박한말 때문이었다.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광주 경선 전에 한 일본기자는 유력정치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때 지금의 대권주자인 한나라당의원은 뜻밖의 말을 한다.
저와정치적 견해와 입장이 다르지만저는 노무현 후보에게 주목하고 있습니다노후보는 틀에 박힌 정치적 말투를 벗어나 웃통 벗고 이야기하자 식의 소탈하고 직설적 말로 광주경선에서 승리하고 내친김에 대통령까지 되었다.
4년이나 그의 말을 들어온 지금은 어떠한가? 많은 사람이 차라리조금의 위선이 있더라도, 연설을잘못해서 원고를 보고 읽더라도 대통령의 품위있는 언어구사를 원한다.
우리는 지금 말중독 의 시기에 살고있다.
중독은 내성이 점점강해져서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말을 찾는다.
중독치료의 첫걸음은 본인이 중독상태임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 소시민들이야 말중독이걸려도 되겠지만 국가를 대표하는사람이면 안된다.
국가원수로서의대통령은 자체로 하나의 의식이자규범이기 때문이다.
말한마디 한마디가 4천만의 대표 말 이기 때문이다.
귀는 없고 입만 있는 시대에 말로서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 는 옛 성현의 말이 생각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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