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입추가 지났음에도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 그야말로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은 즈음, 공원 끝자락에서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잡초를 뽑고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는 한 여인을 바라본다. 그의 모습은 너무도 평온했고 자연스러웠으며, 행복해 보였다. 이런 모습이 진정한 봉사자의 기본자세가 아닐까?

 봉사란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헌신하는 것을 의미하며, 형식적이거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 조건에 얽매인 것은 진정한 의미의 봉사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흔히 봉사는 남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정한 봉사는 자신을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요즈음 간혹 봉사라는 명분을 앞에 내세워 자신들이 추구하는 욕망이나 이해관계에 접목함으로써 진실 되고 아름다운 참 봉사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듯한 일부 그늘진 모습을 접하면서 이래도 되는 것인가? 라는 씁쓸한 생각에 잠겨본다.

 인간의 수명은 학이나 거북만도 못한 것이기에 갈대보다도 약한 것이 인간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학이나 거북보다도 더 오래 살 것처럼 착각하며 자신의 만족과 안위만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승과 저승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떠날 것인가?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차라리 나를 손짓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서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나눔으로써 그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그들과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한 진정한 삶이 되지 않을까?

 어느 철학 교수는 "남을 움직이려거든 내가 먼저 움직여야 하며, 남을 감격 시키려거든 내가 먼저 감격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해관계나 실적 위주, 대가성 그리고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봉사를 지양하고 무사정신(無私精神)을 생활목표로 하여 진실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과 사회를 위하여 봉사함으로써 자아를 성찰하고 자기완성의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며, 특히 내일의 주역이 될 모든 청소년들은 사랑과 신뢰와 진실이 선행된 아름다운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사회를 올곧게 볼 수 있는 눈과 올곧게 들을 수 있는 귀,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을 바르게 정립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인간을 네발로 다니지 않고 두발로 직립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두 손을 사용하여 한 손은 자신을 위해 다른 한 손은 남을 도우라는 뜻이며, 동물과 달리 눈이 높게 달린 것은 자신을 초월해서 보라는 뜻이라고 한다. 얼굴 없는 봉사, 조건 없는 봉사를 지금도 음지에서 묵묵히 실천하고 계시는 그분들이야 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천사이며 빛이요 소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외받고 음지에서 힘들어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아름다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때 삶의 질은 스스로 향상되는 것이며 자신의 모습과 상대방의 모습에서 행복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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