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경축사 반응 엇갈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문재인 대통령의 15일 광복절 72주년 경축식 경축사에 대해 여야의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의 장에 나오라고 촉구한 데 대해 "지금의 위기는 평화적 방법으로 풀지 않으면 그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뿐"이라며 "전쟁은 파국이고 파멸이며, 그러한 파멸과 파괴 속에서 얻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옹호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 정부는 모두 집권 후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가 경축일 행사를 하는데 이 정부의 8·15 기념식은 촛불승리 자축연이었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는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재차 촉구한 것과 관련 "대북 정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 전반에 대해 "대승적인 큰 그림에서는 맞는 말씀"이라면서도 "그런데 구체성은 조금 떨어진다. 지금 대화를 제의할 때가 아니라고 하면서도(대화를 촉구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은 전지명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경축사에 대해 "평화라는 당위성만 강조하고 원론적 내용만 되풀이했을 뿐 실천을 위한 구체적 해법은 빠졌다"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신속하고 완전히 배치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보조치"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에서도 이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충북 제천출신 김종대 의원(비례대표)은 문 대통령에 대해 "자칫 소극적인 방식으로 상황을 관리하다가는 고종 황제와 같은 비운의 지도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국방 전문가인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문 대통령이 '전쟁 절대 반대', '평화적 방법으로 북한 핵 해결'을 천명한 것은 잘된 일"이라면서도 "더 용기 있고 당당하게 역사를 만드는 대통령이 돼야지, 이 정도로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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