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음성·괴산·증평군수, 정부에 요청
"남이∼호법 병목현상… 우선 추진돼야"

▲ 홍성열 증평군수·송기섭 진천군수·이필용 음성군수·나용찬 괴산군수(왼쪽부터)가 16일 충북도청에서 중부고속도로 확장 우선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보람기자

[충청일보 이정규기자] 진천·음성·괴산·증평 등 중부 4개 군수들이 중부고속도록 확장을 우선 추진할 것을 정부에 요청하고 나섰다. 

송기섭 진천군수, 이필용 음성군수, 나용찬 괴산군수, 홍성열 증평군수는 1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촉구했다.

중부4군 단체장들은 "중부고속도로는 중부 내륙 지역 발전을 촉진시킴으로써 국토균형개발은 물론 수도권과 중부권 교통량을 효율적으로 분산시켜 교통 물류 중심축 역할을 했다"면서 "그 결과 이 구간을 통과하는 청주, 증평, 진천, 괴산, 음성이 충북 수출액의 95%, 지역 총생산의 75% 이상을 담당하는 등 충북경제 전국 4% 달성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등 중부고속도로는 충북의 생명선이고 대동맥과 같은 국가 기간 도로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나 현재 중부고속도로가 동서울부터 호법까지는 일찌감치 8차선으로 확장돼 운영 중인 반면 남이~호법 구간만 4차로로 남아있어 병목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지난 2008년 착공을 결정하고도 아직 원점에서 한발도 진전이 안 되고 있는 것은 국토 균형 개발에 대한 포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단체장들은 "정치 논리를 걷어내고 교통량, 효율성 등 측면에서 본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국토균형개발과 교통량 분산을 위해 서울~세종고속도로보다 우선 추진돼야 할 사업"이라며 "2016년 기준 남이JCT~대소IC 구간 일 평균 교통량은 6만6779대, 대소IC~호법JCT 구간은 5만8237대로 교통량은 이미 지·정체 수준인 'D'급(6만7300대/일)에 가깝다"고 밝혔다.  

또 "출·퇴근 시간은 물론 주말에 차량이 더욱 정체되고 선형도 불량해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중부고속도로는 국도보다 못한 도로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며 "국토교통부 '2016 도로업무편람'에 따르면, 4차로 고속도로 확장계획기준은 'C' 수준(5만1300대/일)으로 이미 중부고속도로는 기준을 30% 이상 초과했으며 이로 인한 교통·물류비 증가로 국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2021년에는 4차로 용량(8만2000대/일) 초과가 발생하고 남이JCT~대소IC 전 구간에서 교통량 수준 'E'의 극심한 정체 발생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서울~세종고속도로 보다 우선해 즉시 착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추진한다는 전제하에서도 현재 극심한 정체로 타당성 조사 결과 B·C가 1에 근접하고 있는 서청주IC~진천IC(B·C 0.964) 등 일부 구간은 확장을 안 할 이유가 없다"며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사업비와 관련해서도 이들은 "최근 재정사업으로 전환한 서울~세종고속도로는 무려 7조5500억 원의 나랏돈이 투입된다고 한다"며 "이에 반해, 중부고속도로 남이~호법 구간 78.5km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비용은 1조 원에 불과하다. 특히 극심한 정체 구간인 서청주IC~대소IC 구간을 6차선으로 확장하는 데는 4000억 원이면 충분하다"고 경제성을 강조했다. 

이들 4개군 단체장들은 "앞으로 대정부 공동건의문 채택 등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우선적으로 관철될 수 있도록 충북도민과 함께 하겠다"며 "충북도민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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