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 기대·눈높이에 부응"
한국당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
국민의당 "야당 존재 무시… 국정 독주"
바른정당 "안보 무능·국가재정 파탄우려"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여야는 17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공과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발언 및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100일과 관련,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족함 없는 합격점을 받는 거 아닌 가 조심스럽게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 100일에 낙제점 평가를 한 것에는 "정 원내대표께서 한국당에 줄 점수를 잘못 말씀하신 것"이라면서 "한국당이야말로 정말 뿌리 깊이 박힌 적폐를 만들거나 동조했던 세력이 아니냐. 그런 세력으로서 성찰과 반성이 없는 100일이었고 발목 잡기로 문재인 정부의 실패만 바라는 100일을 보냈다는 것이 국민의 냉정한 평가"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100일"이라며 파상공세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로 평가하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폐타령으로 집권했지만, 오히려 안보와 인사, 각종 정책에서 새로운 적폐들을 쌓아왔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현실을 외면한 채 실천 전략과 방안이 없는, 달콤하고 솔깃한 정책으로 국민을 최면과 환각에 빠트렸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야당에 대해 진정한 협력을 구하는 자세가 결여됐고, 야당의 건전한 주장과 견해를 국정 발목잡기와 대통령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해 야당의 존재와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 100일간의 통치행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안보 분야에 대해 "대한민국이 주도권을 잃었고, 좌충우돌 갈팡질팡으로 국민의 불신이 제기되고 상실감이 만연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경제·사회 부분에 대해서도 "수단과 전략 없이 화려한 정책공약만 내세웠다"고 꼬집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4용지 7쪽 분량의 장문의 글을 올리고 현 정부의 안보·민생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한 마디로 무능"이라고 규정한 뒤 "80년대 운동권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국정을 재단한다면 문재인 정부는 머지않아 또 다른 적폐가 되고 말 것"이라고 질책했다. 

유 의원은 공공일자리 확대,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에 대해 "성장 정책이 아니라 복지나 노동정책이다. 복지를 늘리면 성장이 이뤄진다는 허황된 생각"이라면서 소득주도 성장론을 '환상', '어리석음'이라고 단언했다.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중복지를 하겠다면 국민적 합의 하에 중부담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뒷감당도 못 할 모순덩어리의 세입세출안을 던져놓고 여론의 지지만을 앞세워 밀어붙인다면 그런 무책임한 태도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며 민생정책의 궤도 수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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