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사격연맹, 조직위 정관 문제 제기
8개월 앞두고 총회부터 다시 시작해야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청주에서 열리는 2018 청주 IPC세계사격선수권대회(청주 IPC) 준비가 총회부터 다시 시작하게돼 원활한 대회 준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17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장애인사격연맹이 청주 IPC 조직위 정관에 문제가 있어 총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요구했다.

연맹이 문제를 삼은 정관 내용은 부칙 1조(시행일)에 대한 것으로 부칙 1조에는 '이 정관은 위원총회에서 의결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허가를 받은 날부터 시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조직위 정관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허가를 받지 않았고 연맹에서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따라 청주시는 이달 말쯤 총회를 열어 다시 정관을 제정하고 이에따른 조직위 구성과 대회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회까지 불과 8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원활한 대회 준비가 가능할지 우려를 낳고 있다.

청주 IPC는 내년 5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다.

국비와 시비 각 9억 원씩 총 18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대회는 세계 52개국에서 임원 및 선수 5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특히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대회가 유치되는 것이다.

그만큼 큰 규모와 중요성을 가진 대회여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해야 하지만 정관 등의 문제로 대회를 불과 8개월 앞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진행 상황도 더뎠던 터여서 이러한 우려를 더 크게 하고 있다.

대회 승인 문서가 접수된 것은 지난 2015년 6월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위한 창립총회는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이뤄졌다.

창립총회 이후 조직위원회 구성까지도 또다시 3개월이 걸리면서 지난 3월에서야 비로소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대회에 참석 예정인 한 선수는 "권위있는 세계대회인데다 올림픽 출전과도 연결돼 있어 굉장히 중요한 대회"라며 "대회 준비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것 같아 선수들 사이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대회가 문제없이 잘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주시와 청주 IPC 조직위는 대회가 문제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정관에 효력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총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긴 하지만 그동안 준비하던 부분도 있는 등 최대한 차질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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