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비중 증가로 신입생 유치에 '사활'
입시전략 TF팀 가동·진로체험 등 다양

[대전=충청일보 장중식기자]해가 거듭될 수록 비중이 높아진 수시모집을 앞두고 대전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전국 4년제 대학들이 선발하는 수시모집 비중은 정원에 74%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70.5%보다 높아진 것으로 대학수시모집 비율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 주요 대학들은 1차 모집관문인 수시모집에서 최소한의 입학정원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공립대에 비해 신입생 유치에 불리한 사립대와 전문대학들에게는 수시모집이 정원확보의 관건이 될 정도로 재단과 학교측의 압박감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대전의 A 대학은 1학기부터'입시전략 TF팀'을 꾸리고 일선 고교를 방문하거나 크고 작은 입시설명회장을 찾아 대학홍보에 나섰다. B대학은 교수와 직원들을 중심으로 홍보팀을 꾸리는가 하면, 여름휴가까지 연기해 가며 수시모집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정시모집 일부 학과에서 정시합격자 전원이 타 대학으로 빠진 경험이 있는 C 대학은 지역 스포츠 구단과 연계한 마케팅을 비롯,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 행사까지 마련할 정도로 수시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D대학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대학은 일찌감치 수시모집에서 정원의 70%를 확보하자는 의미로 농어촌 지역출신을 비롯, 특별전형대상자로까지 사전면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정원모집에 있어 부담감이 적은 E 대학 또한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대학은 한달 동안 입시설명회를 여는가 하면, 일선 고등학교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직원들이 학교를 방문해 학교 소개와 학과 소개, 상담과 컨설팅을 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수시모집합격자의 경우, 정시보다 중도에 포기하는 인원이 적다는 셈법 때문이다. 특히 수시에서 탈락한 학생들과 재수생들이 대거 모여 치열한 경쟁을 벌어야 하는 정시모집은 대학과 학생 측 모두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편, 2018학년도 대학모집정원은 총 35만 2325명으로 이중 74% 가량인 25만 9673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주요 전문대학들도 전체 모집인원 20만 6300명 가운데 86.4%인 17만 8213명을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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