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진 옥천경찰서 이원파출소 순경

 

[신윤진 옥천경찰서 이원파출소 순경] 정신없는 장마철과 태풍이 지나가고 여름휴가 행렬이 이어지는 8월. 모두 제각기 사랑하는 사람들과 무더위를 피해 전국 각지로 떠나고 있다. 이렇게 행복해야할 피서여행 중 우리를 매섭게 덮치는 어둠의 그림자 중 하나가 바로 음주운전이다.

 휴가철 피서지로 떠나기 위해 익숙지 않은 지역을 장거리 운전하다보면 사고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한다. 거기에 더불어 피서의 자유로움과 행복에 취해 '가볍게 한두 잔 마시는 것 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일탈을 허용, 음주까지 감행하고 운전대를 잡는다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가족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온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16년 7~8월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총 4096건으로 12월, 1월 4045건보다 많았다. 즉 휴가철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악명 높은 연말연시 음주운전 교통사고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음주운전 단속 정보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경찰의 휴가철 음주운전 집중 단속의 포위망을 실시간으로 공유하여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경찰은 30분마다 단속 장소를 옮기는 이른바 '스팟 단속(메뚜기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지방청, 경찰서 단위로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지차체와 협력하여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등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경찰과 지자체의 노력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시민들의 의식 제고이다. 나와 나의 가족도 누군가의 음주운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부터 음주 후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겠다는 선행 의식이 필요하다.

충북경찰청이 공표한 3대 교통반칙(음주, 보복, 얌체운전) 집중단속기간이 5월31일자로 끝이 났다. 하지만 피서철 늘어나는 교통량 속에서 음주운전 등 교통 위법행위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겨 우리 모두 즐거운 여름철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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