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 개굴개굴·이춘해·해드림출판사

 

갈매기 도움 받아 찾아가는 여정 통해 
독도 주인의식·환경 복원 등 염원 담아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어느 날 오후 청개구리 한 마리가 거북을 만났다. 그 거북은 다리 하나가 없었고 다른 다리에는 발가락이 없었다.

거북은 호기심 많은 청개구리에게 새들의 고향인 바위섬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중에서도 바다사자 강치 이야기는 소름끼치게 끔찍했다.

사자처럼 용맹하고 코끼리처럼 힘이 센 강치가 섬나라 사람들에게 무자비하게 희생 당했다는 것이었다.

거북은 그 강치 옆에 있다가 부상을 당했으며 강치들은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피해 멀리 도망 갔단다.

청개구리는 거북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 매일 바위섬 꿈을 꾼다. 돌고래, 강치, 전설의 푸른바다거북과 바위섬을 지키는 꿈을.

이 책은 청개구리가 갈매기들의 힘을 빌려 바위섬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창작 동화다. 바위섬은 독도, 섬나라 사람들은 바로 일본인이다.

독도는 오래 전부터 해양동물의 천국이었고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았던 것은 바다사자 강치였다.
조선 정조실록에는 강치를 '가지어', 독도를 '가지도'로 불렀다고 돼 있다. 그만큼 강치가 독도의 꽃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러일전쟁을 치른 일본이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강치를 마구잡이로 포획하면서 한때 4만 마리나 됐던 강치는 독도에서 멸종됐다.

저자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독도에 대한 주인의식과 애정을 고취시키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독도에서 사라진 강치를 복원할 미래의 과학자가 이 동화를 통해 탄생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는 것이다.

저연령층을 위한 동화인 만큼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다.

청개구리가 갈매기의 도움으로 바위섬을 찾는 이야기는 협동심을, 농약을 피해 멸종된 강치와 바위섬에 둥지를 튼 무당벌레는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전한다.

하지만 교육적인 면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곳곳에 유머와 해학을 담아 지루함이나 따분함을 피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다소 뜬금 없이 등장하는 한류와 가수 싸이는 껄끄러운 부분이다.

소설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최근 사랑하는 손녀를 위해 동화 '러블리 봉봉 1·2'를 출간했다.

태아가 화자로 등장하며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손녀가 심장수술 후 호흡이 끊기지만 극적으로 소생한 후 가족들의 사랑 속에 잘 자라고 있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한 시인으로부터 독도가 우리 땅임을 문화예술을 통해 알리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독도에 관한 문화예술품에 'Dokdo is beautiful!'이라는 문장을 넣고 마지막에 'Korea'라고 써놓으면 독도가 한국령임을 전 세계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괴벨스는 '대중은 처음에는 거짓말을 부정하고 그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 하다보면 결국 믿게 된다'고 했다. 일본의 끈질긴 독도 영유권 주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런 일본과의 심리전에서 이겨내려면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136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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