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아침과 밤낮의 기온차가 심한 요즘이다. 주위 환경의 1℃의 미세한 변화에도 우리 몸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일교차가 1℃ 증가할 때마다 총 사망률이 0.5% 증가한다는 국내 연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일교차가 커지는 이유는 공기 속에 습기가 적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이, 해안보다는 내륙에서 일교차가 심하게 나타난다.

 여름처럼 습도가 높을 땐 낮 동안에 햇볕을 받아 뜨거워진 땅이 밤에도 빨리 식지 않게 된다. 공기 중의 수중기가 낮에 달궈진 열기를 붙잡고 있기 때문에 공기가 건조해지면, 낮 동안 달궈진 땅의 열을 붙잡을 수 없어 밤에 더 빨리 차갑게 식어 일교차가 심해지는 것이다. 또, 다가오는 가을철에는 구름이 없는 맑은 날이 많다. 대기권을 덮어줄 구름이 없어, 지표의 열이 대기권 밖으로 발산돼 기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복사냉각으로 인해 일교차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심장과 혈관 기능을 조절하는 교감-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지기 쉽고, 혈관도 갑자기 과도하게 수축되어 심장에 부담이 늘기 쉽다. 또 일교차가 증가할수록 우리 몸에 산소 흡수량, 심박수, 심장작업부하 등이 증가하여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노인 등과 같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거나 기존 심혈관 질환자는 일교차가 심한 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음과 과로, 흡연은 갑작스런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금연, 절주해야 한다. 특히 과음을 하면 심방세동 등의 부정맥과 심근 허혈을 유발할 수 있고, 담배 속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이 혈관 속의 노폐물을 증가시켜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 고혈압이나 기존 심혈관 질환자는 가급적 기온이 낮아지는 새벽 운동은 삼가고 해가 뜬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때 감염질환에 걸리기 쉬워 덧입을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다.

 온도의 차이는 모든 생명체에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식물은 시들게 하고, 신체를 정신적으로 피곤하게 만든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고민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잠들지 못하게 하는 등의 현상도 겪게 한다. 낮은 지대나 계곡일수록 일교차가 크고, 정상으로 오를수록 일교차가 작아진다. 일교차가 큰 봄철이나 가을철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야영지를 선정할 때는 계곡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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