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할린 동포 홍보대사' 가수 이혜미

▲ 이혜미.

15년간 자선공연 열고 지원 <BR>행사 수익금으로 명맥 유지 <BR>3일 한인문화센터서 콘서트 

[서울=충청일보 이득수기자] '사할린'하면 떠오르는 가수 이혜미씨가 사할린 동포를 위한 자선 콘서트를 오는 3일 오후 3시 러시아 연해주 사할린 섬의 수도인 유즈노사할린스크시한인문화센터에서 개최한다.
 
사할린 주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한 이 공연은 식전행사로 난타 및 타악기 공연으로 구성된 식전행사를 포함해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사회는 가수이자 방송인인 박세민이 맡았다. 식전행사 후 이어질 공식행사는 내외빈 소개에 이어 김춘사 사할린 우리말방송국 국장의 환영사, 고려대 김태우 교수의 답사, 박순옥 사할린한인회장의 축사가 있을 후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에는 주인공인 가수 이혜미, 가수 양주호, 사할린에르노스팀, 아동예술단 등이 출연한다.

가수 이혜미가 사할린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난 2002년 KBS라디오 한민족방송이 마련한 사할린동포 위문공연에 참가했을 때 일제가 강제징용으로 끌려운 한민족 동포의 후손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이혜미는 "위문공연 당시 일제의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고려인(러시아 국적을 가진 한인 후손들)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듣고 이들에게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이 때부터 올해까지 15년간 사할린 동포를 위한 자선 위문공연을 해마다 빠뜨리지 않고 기획하고 참여해 왔다고 밝혔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연예계에는 '사할린 군단'까지 생겨 유명가수 탤런트 가수들이 동포들을 돕는 공연에 출연료를 받지않고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이혜미가 이룬 가장 큰 공로는 사라져가던 사할린 우리말방송을 지켜낸 것. 1956년 개국한 사할린의 우리말 라디오 방송은 50여년을 이어왔으나 재정난으로 이미 2009년에 중단되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2004년에 시작한 우리말 TV 방송은 이혜미가 몸을 던져 올인한 덕분에 살아남았다.

우리말 TV방송은 운영비가 없어서 일주일에 몇 십 분 밖에 송출하지 못하는 형편이었고 그나마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던 것을 이혜미가 자선공연 수익금으로 지원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혜미는 "사할린 우리말 방송이 계속 후손들에게 이어지게 하는 방법은 자체의 방송국을 지어 방송을 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사할린 현지 사업가로부터 방송국을 짓는 조건으로 부지까지 기부 받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방송국을 짓기 위한 비용과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한 후원기금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직접 사할린에서 기금마련을 위한 콘서트 겸 위문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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