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위력 100㏏추정… 나가사키 4∼5배"
北 핵보유국 선언 가능성 커… 변곡점 될 것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북한이 3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 6차 핵실험의 위력이 100kt으로 추정된다고 바른정당 소속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의 6차 핵실험 위력과 관련, 군 당국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잠정 추정이지만 100kt까지 추측된다"면서 "잠정적이지만 일본 나가사키(長崎)에 투하된 핵폭탄보다 위력이 더 컸다. 4~5배 정도 되는 위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폭발 위력이 5차 핵실험 때보다 매우 커진 것을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정치·전략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핵 능력을 완성했고 핵보유국이라는 선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베를린 구상을 계속 고집할지 아니면 다르게 대처할지 근본적인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긴급 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국방부 및 합참 관계자 등이 출석해 북한 6차 핵실험 관련 상황을 보고하고 정부의 대응 방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이날 당별로 일제히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지도부회의를 열고 북한의 6차 핵실험 관련 대응책을 논의했다.

민주당은 회의에서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해 평가하고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같은 시각 국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 주재로 비상 원내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아랑곳없이 (북한이) 마구잡이 핵실험을 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과 관련해 "정부는 NSC를 긴급소집해 대책 논의를 한다고 하나 한미일 정보교류 없는 회의는 맹인 코끼리 잡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조속히 대북 평화구걸 정책을 포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전술핵 재배치도 속히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다른 야당들도 긴급회의를 열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북한의)핵무장 완성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부는 지금까지의 유화적인 제스처에서 벗어나서 단호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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