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내 마약류 사범 299명… 매년 증가세
온라인 유통 증가·농촌 양귀비 재배 등 심각

[충청일보 송근섭기자] 대한민국이 '마약범죄'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해 마약사범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충북에서도 양귀비 재배 등 마약사범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검찰청이 발표한 '2016년 마약류 범죄백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마약류 사범은 역대 최대인 1만4214명으로 2015년(1만1916명)보다 19.3%나 증가했다.

필로폰 등 압수된 마약류도 약 39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11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은 자료에서 밀수·밀매 등 공급사범이 24.7% 증가했고, 외국인 마약류 사범이 49.5%나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SNS를 통해 손쉽게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어 관련 사범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마약 청정지대'로 통했던 충북도 마약류 사범 검거가 급증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96명이었던 충북도내 마약류 사범은 2014년 144명, 2015년 190명, 지난해 299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9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인터넷·SNS 등을 통해 마약류를 유통한 '사이버 마약사범'도 2012년에 충북에서 한 건도 적발되지 않았다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건이 적발됐다.

최근 충북지역 마약범죄의 특징 중 하나는 농촌지역 등에서 상비약이나 관상용으로 양귀비를 재배하다가 졸지에 마약사범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양귀비 등 마약사범은 2013년 14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부분 농촌지역 노인들로 범죄 의도는 적다고 하지만 양귀비를 상습 복용할 경우 중독될 수 있어 위험하다.

또 이를 가공해 아편이나 헤로인 등 마약으로 유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합동 단속을 강화한 이후 마약사범 적발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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