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사람들은 모두 성공을 위해 살아간다. 실패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을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실패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 고통 받고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패의 원인은 전적으로 노력부족에 달린 것이니 이전보다 더 많이 노력한다면, 혹은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독일 작가 하인리히 뵐의 작품이라고 소개된 짤막한 글을 본 적이 있다. 어느 아늑한 어촌에 평화롭게 단잠을 자는 노인이 있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한 젊은이가 사진을 찍다가 노인을 깨운다. 젊은이는 깨어난 노인을 향해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아직 해가 중천에 있는데 왜 고기를 잡으러 나가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노인은 새벽에 이미 고기를 잡아왔다고 대답했지만 젊은이는 노인에게 날이 저물기까지 몇 번 더 고기를 잡으러 가면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지 않겠냐고 조언한다.

 젊은이의 말에 노인은 왜 그렇게 많은 고기가 필요하냐고 물어본다. 젊은이는 노인에게 더 많은 고기는 더 많은 수입을, 더 많은 수입은 더 편안하고 아늑한 삶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니 이제라도 이렇게 느긋하게 있을 것이 아니라 더 열심히, 더 땀을 흘려야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젊은이는 노인을 향해 성공한 인생을 살아야 남들이 일할 때 느긋하게 낮잠이라고 자며 편안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 노인은 젊은이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다가 이렇게 대답한다. "내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네" 이 짧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우리 자신이 바라고 있던 성공적인 인생이 무엇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성경을 보면 예수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사람들이 많이 가는 넓은 길로 가지 말고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하는 좁고 험한 길로 가라고 이야기한다. 오늘날 많은 리더들이 자신을 따르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을 밀어주어야 이 세상에 진정한 평화와 안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예수는 그와 반대로 자신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고통의 십자가를 기꺼이 질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의 성공은 눈에 보이는 결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성공은 내 자신이 누리는 행복의 크기에 달렸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고 참으로 성공한 인생처럼 보일지라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내가 목표를 이루던 이루지 못하던 더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행복한가?"하는 점이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이 행복을 위해 살아야 한다. 어떠한 실패라도 그 안에 담긴 행복의 의미를 발견하기만 하면 우리의 삶은 언제든 아름다울 수 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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