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사회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가족 개념의 경시와 가족 해체 영향 등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홀몸 노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황혼이혼의 증가와도 무관치는 않은 듯하다. 자식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이 그 얼마였으며 남남으로 만나 같은 곳을 바라보며 묵묵히 걸어온 세월이 그 얼마였던가?

 걱정과 근심으로 살아온 그 기나긴 여정, 오죽하면 삶의 종말을 같이 하지 못하고 법의 잣대로 재단, 남남으로 헤어져 스스로의 길을 가려 하였겠는가? 물론 나름대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피치 못할 사정들이야 모두 있었겠지만 황혼이혼을 수없이 많이 조정하면서 과연 그들에게는 그런 방법밖에는 없었을까? 라는 쓸쓸한 생각에 잠겨본다.

 물론 살아온 과정과 생활패턴 그리고 성격과 취미, 습관과 환경이 각각 서로 다른 두 남녀가 만나 하나의 공동 운명체를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이다. 그러나 만남과 헤어짐의 기로에서는 나 아닌 우리, 그리고 자녀들과 가정,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서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여라. 그러나 결혼식장에 갈 때는 세 번 기도하라고 하지 않는가?

 부귀나 영화를 누리고 살던 사람이나 가난 속에서 힘들게 살던 사람도 찰나의 세월 속에서 인연의 끈을 놓으면 빈손으로 떠나는 것인데 잠시 머물다 가는 순간들을 위해 물욕과 불신과 갈등 그리고 질시와 반목의 늪 속에 빠져 순간의 아픔을 헤쳐 나가지 못한다면 먼 훗날 올곧은 삶을 살았노라고 미소 지으며 선조들의 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

 이혼한 후 그 다음 선택이 반드시 잘되고 행복해진다는 보장은 없는 것 아닌가? 남편의 목소리와 아내의 목소리가 서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면서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며 행복한 둥지를 틀을 때 내 자녀들 또한 올곧게 성장하는 것이며 그 가정 또한 행복이 넘쳐흐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노인들은 우리 사회 및 가정의 버팀목이며 삶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분들이 계시기에 우리 모두가 존재하는 것이며 그분들의 이마에 주름살이 늘었기에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초가을의 문턱, 노인들이 가장 외로움을 느끼는 계절, 자녀들은 내 부모 내 이웃 노인들에게 더욱 깊은 사랑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그들의 삶의 질이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다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사적인 욕망이나 이해관계, 그리고 분에 넘치는 요구가 노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은 것일까? 라는 생각에 잠겨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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