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트라우마 척도 모바일 검사 개발
비대면 서비스 제공… 개인정보 안전성 확보

[진천=충청일보 김동석기자] 충북 진천경찰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범죄피해 트라우마 척도(VTS) 모바일 검사를 개발해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청이 지난 5월부터  범죄피해 트라우마 척도(VTS)를 자체 개발, 전국 일선경찰서에 활용하고 있다.
 
이 검사는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경찰관이라도 현장에서 쉽게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총 23문항인데다 보기도 5종류로 돼있어 대면 피해자의 경우만 검사지를 나눠주면 검사를 할 수 있었다.

비대면 피해자의 경우 상담이 전화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자 상당수가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도 많았다.

진천경찰서는 이 같은 불편함 해소를 위해 피해자에게 문자나 SNS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검사지 주소를 전송하면 피해자가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테스트를 할 수 있는 'VTS 모바일 검사지'를 개발했다.

진천경찰이 개발한 모바일 검사지는 피해자가 문항별 해당 보기에 체크를 한 뒤 '제출하기' 버튼을 누르면 데이터가 피해자전담경찰관에게 전송된다.

각 문항별 응답결과 확인이 가능하고, 휴대폰번호 끝 4자리를 통해 본인식별을 할 수 있도록 해 개인정보유출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했다.

피해자 김모씨(21)씨는 "강제추행 피해자로 경찰서 방문하는 것이 너무 부끄럽고 꺼려졌는데, 휴대폰으로 검사하니 매우 편리했다. 경찰이 피해자 인권을 배려해주는 것 같고, 국민의 입장에서 일해주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호 진천경찰서장은 "앞으로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치안서비스를 지속 발굴하는 등 인권경찰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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