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충청논단
인권윤종락 변호사
충청일보  |  webmaster@ccdaily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11  15:30:01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윤종락 변호사] 인권이란 무엇인가? 단어 뜻 그대로 해석하면 인간의 권리이다. 즉 인간이면 누구나 당연히 향유해야 할 권리를 뜻한다. 인간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지만 한국사회는 대단한 사람만이 인권을 옹호한다고 생각하거나 유별난 사람들만이 인권을 내세운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인권은 생활 속에 녹아있는 자연스러운 권리이다.

 얼마 전 TV를 보다가 한국사람이 외국인 친구를 식당에 데려가 음식을 함께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한국사람이 벨을 눌러 종업원을 부르는 장면이 나왔다. 벨소리를 듣고 종업원이 와서 음식 주문을 받고 나가자 외국인 친구가 한국사람에게 너희 나라에서는 이러한 행위가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물은 장면이 있었다. 그 물음을 듣고 필자 또한 왠지 모를 자책감과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타인의 권리 실현을 도와주는 직업을 가진 필자가 위와 같이 벨을 누르는 행위에 대해서 한 번도 의문점을 가져보지 아니하였다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었다.

 아르헨티나에 여행을 다녀온 지인에게 물어보니, 그 곳에서는 종업원과 눈이 마주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눈이 마주치면 그제서야 종업원에게 주문을 한다고 대답해 주었다. 지인에 의하면 그곳에서는 종업원을 소리쳐 부르거나, 벨을 누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반면에 한국사회는 어떠한가? 크게 종업원을 부르는 것은 기본이고, 벨을 누르는 버튼이 없으면 식당 주인에게 주문하는 벨이 없어 불편하다는 불평을 하기도 한다.

 재벌 일가나, 권력 있는 자들이 신분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직원에 대하여 소위 '갑질'을 하는 사건은 비일비재하다. 또한 한국사회는 알게 모르게 평범한 일상에서 사회적으로 약자들의 권리가 아무 이유 없이 무시되고 있다. 아파트에 택배를 오는 기사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거나, 입주민이 경비를 하는 사람에게 종이라는 표현을 쓰거나,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반말, 욕설 등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것들이 그 예이다.

 얼마 전에는 감정노동 일을 하는 여고생 인턴이 자살을 한 씁쓸한 사건도 있었다. 인턴 여고생은 회사에서 정해준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모욕에 가까운, 아니 형법상 모욕죄에 해당하는 수준의 질책을 받았고, 이를 견디지 못한 여고생은 아까운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미관상의 이유로, 편리함을 이유로, 돈을 지급한다는 이유로, 상대방이 잘못했다는 이유로, 타인의 기본적인 권리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면 그러한 각박한 문화가 유지될 것이고, 결국에는 그 영향이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에 되돌아 올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크고 대단한 것만이 인권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타인의 인격을 무시하는 것은 아닌지, 어떠한 방법이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인격까지도 높일 수 있는지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갖는다면 조금 더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충청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