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정의당, "핵무장 논란 바람직하지 않아"··· "머리에 이고 사는 핵은 안 되고, 옆구리에 끼고 사는 핵은 된다는 것은 자가당착"
한국당· 바른정당, "나라와 국민 지키기 위해 핵무장 꼭 필요”···

[서울=김홍민 기자] 여야가 전술핵 재배치를 놓고 대립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 “핵무장 논란으로 더 이상 정치·외교적 해결 의지가 없는 듯이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 여야대표회담 제안을 거부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왜 소인배가 되어가느냐, 국가안보에는 여야를 초월해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하는데 한가하게 들러리 타령을 하는 것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이날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리는 (핵)무장의 균형에서 나오는 '공포의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머리에 이고 사는 핵(북핵)은 안 되고, 옆구리에 끼고 사는 핵(전술핵)은 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전술핵 배치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핵무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가 되면 세계 핵 질서가 재편된다. 특히 불량국가인 북한이 핵 보유를 한 마당에 앞으로 한국, 일본, 대만의 핵 도미노 사태도 올 수가 있다”며 “그래서 전술핵재배치는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세계 핵질서의 재편을 가져오는 엄청난 화두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곧바로 '대한민국 전술핵 재배치 요구 1000만 온라인 서명운동'을 개시했고 홍 대표가 1호로 서명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고수해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인 환상”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누구보다 전술핵 배치에 앞장서야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언급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우리도 그것을 막을 전술핵이 필요하다”며 한국당과 뜻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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