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광고, 신인 드래프트서 4명 프로行
청주고는 한 명도 지명 못받아 '대조'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이 완료되면서 청주지역 야구부 운영 학교의 명암이 엇갈렸다.
 
1라운드에서만 3명이 지명되는 등 4명의 선수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세광고는 함박 웃음을 띄었지만 한 명도 지명되지 않은 청주고는 웃을 수 없게 됐다.

특히 세광고의 경우 한 학교에서 3명이 1라운드 지명자 10명 안에 들어 간 것은 역대 KBO 드래프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2018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은 지난 1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10개 구단에서 총 100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대학교 졸업 예정자, 해외 아마 및 프로 추신 등 기타 선수 등 모두 964명의 선수들이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며 이 중 모두 100명의 선수들이 10라운드에 걸쳐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1차 지명 10명을 포함해 총 110명의 새내기들이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 중 청주 세광고등학교는 재학생(졸업예정자) 3명과 졸업생 1명 등 모두 4명의 선수가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투수 김유신은 1라운드에서 6번째 지명에 나선 KIA의 지명을 받았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현재 상무 소속인 투수 김선기는 1라운드에서 8번째 지명에 나선 넥센 히어로즈가 지명했다.

이와 함께 재학생인 포수 김형준도 1라운드 9번째 지명팀인 NC 다이노스 의 선택을 받았다.

또 재학생인 내야수 조병규는 7라운드에서 넥센의 지명을 받아 선배 김선기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광고의 올해 신인 드래프트 성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세광고는 지난 2015년에 2명, 2016년에 5명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구단에 입단했다.

세광고 관계자는 "재학생이 한꺼번에 3명이 지명받는 것도 쉽지 않지만 특히 올해 고무적인 것은 1라운드에서 졸업생 포함 3명의 선수가 지명됐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다음달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전했다.

반면 청주고는 올해 한 명의 선수도 지명을 받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청주고에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감독의 선수폭행 등 내부문제로 인해 청주고에서 세광고로 전학한 김유신이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제없이 잘 운영돼 김유신이 청주고에 그대로 남았다면 청주고에서 지명을 받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청주고 입장에선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더욱이 청주고는 지난 2015년에 1명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을 뿐 지난해에도 한 명도 지명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의 한 체육계 인사는 "세광고와 청주고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한편으론 안타깝다"며 "청주고가 재정비를 통해 세광고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야구 명문으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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