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길 K-water 충북서부권관리단장

[이용길 K-water 충북서부권관리단장] 최근 자연환경과 관련한 글로벌 핫이슈는 단연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일 것이다. 기후변화는 미래의 위협요소가 아니고 우리에게 닥친 현실로 급격한 기온 변화, 변덕스런 강수량에 따른 가뭄과 홍수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자연재해가 전 지구촌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달 충북 청주·괴산과 충남 천안에는 하루 최대 290㎜의 집중호우가 내려 주택이 침수되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큰 피해를 입자 정부는 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도 했다. 얼마 전 미국에서도 태풍 하비가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 최대 1320㎜의 많은 비(우리나라 연평균강수량 1300㎜)를 뿌렸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213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재산피해로 미국 역사상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라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에 의하면 지구는 과거 150년 동안 평균기온이 약 0.7℃ 상승했고, 온실가스의 급격한 증가로 21세기말까지 최대 6.4℃ 상승할 전망이다. 기온이 1℃ 상승하면 5000만 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약 10%의 생물이 멸종할 수 있으며, 3℃ 상승하면 기근 피해자가 5억 5000만 명에 달하고 최대 50%의 생물이 멸종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1960년대 중반 50억㎥ 정도였던 우리나라 연간 물 사용량이 지금은 7배가 넘게 증가한 372억㎥에 이르고 있다. 경제발전과 인구 증가에 따라 훨씬 더 많은 물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늘어나는 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이 모색됐고, 그 중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댐을 이용한 수자원 확보와 광역상수도시설을 이용해 먼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물의 57%는 댐을 통해 얻고 있고, 전국 수돗물의 절반 이상이 광역상수도시설을 통해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남한강이 흐르는 충북 동북부 충주·제천·단양에는 충주댐(충주호)이 있다. 물 그릇(댐)으로 물을 저장하고 주변 지역에 광역상수도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풍부한 물의 도시 충주는 댐과 광역상수도가 있어 물 부족의 어려움은 없으나, 과학적 물 관리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반대로 충북 서북부 진천·음성·증평 지역은 중부고속도로 주변으로 늘어나는 인구와 산업활동에 따라 물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물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부족한 실정이다. 필자는 충북 서북부 지역의 광역상수도 수돗물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데 물 부족 현상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현재 시설을 최대한 보완하고 기능을 개선해 공급능력을 높이고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근본적 해결책으로 신규사업(충주 광역2단계, 20만㎥/일)을 올해 착공해 건설할 예정인데, 사업이 완공된 후에는 물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물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수자원시설의 효율적 활용과 합리적 물 배분을 위한 통합물 관리 실현으로 가뭄과 홍수, 그리고 물 부족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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