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창동 거주 최근중씨
3년째 새벽마다 마을 청소
"봉사와 운동을 동시에"

▲ 사창동 거리 일대를 나무젓가락으로 청소 중인 최근중씨.

[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 거주하는 최근중씨(70)는 뜨거운 여름이나 살을 에는 겨울이나 가리지 않고 매일 아침 4~5시면 어김없이 기상한다.
 
그가 이른 새벽부터 하는 일은 다름 아닌 마을 청소.

왼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오른손에 잡은 나무젓가락으로 집 앞부터 시작해 창신로, 예체로 일대를 돌며 거리에 널린 담배꽁초, 이쑤시개, 비닐 등의 쓰레기들을 줍는다.

부산에서 살다가 약 6년 전 청주에 온 후 이제 3년째 하다 보니 손놀림도 날렵하고 정확하다.

그가 그동안 주운 쓰레기를 전부 합치면 상당할 것이라며 주민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비 오는 날에도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쓰레기를 주우며 눈이 쌓인 날에는 도로 청소 대신 자기 집 앞부터 이웃집 앞까지 눈을 치우곤 한다.

그가 굳이 나무젓가락을 쓰는 건 집게를 쓰면 손이 아프며 작은 쓰레기는 줍기도 어렵다는 게 이유다.

또 나무젓가락을 쓰면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게 돼 자연히 운동 효과까지 있기 때문이란다.

몸이 좋지 않아 나가고 싶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쓰레기를 줍고 나면 오히려 기분이 상쾌하고 정신도 맑아진다는 그는 "봉사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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