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실제 민원처리건수 저조" 지적
본청 주 2→1회·동남구청 운영 폐기 검토 요구
市 "추이 지켜보며 횟수 조정 방안 등 모색"

[천안=충청일보 박상수기자] 충남 천안시가 지난 2009년부터 직장인과 학생 등이 야간에 주민등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민원서류 발급과  여권의 접수와 교부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야간민원실이 업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천안시청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 의견과 시민중심과 편의라는 시의 정책방향이 상충조짐이 있어 축소나 변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간민원실은 시청 민원실의 경우 매주 화·목요일에, 동남구청은 금요일에 운영하고,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후 6시부터9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시는 낮 근무시간 중에 시청을 찾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들이 주민등록과 인감, 토지대장, 가족관계 민원서류와 여권의 접수와 교부업무를 하기 위해 야간에 운영하고 있다.

올해들어 지난 상반기동안 본청 야간민원실의 경우 주민등록 관련은 12건, 인감 20건, 가족관계 15건, 여권 접수 534건, 발급 420건 등 모두 1001건을, 동남구청은 주민등록 1건, 가족관계 15건 등 모두 16건을 처리한 것이 전부다.

사실상 지난 상반기 2곳의 야간민원실 전체 민원처리건수 1017건의 94%인 954건이 여권 신청과 발급에 치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전체 여권 신청건수는 3만6240건수로 야간민원실을 통해 처리한 실적은 불과 1.5% 수준이다.

노조 측은 본청의 경우 주 2회 운영에 4∼5명의 직원이 투입돼 연장 근무에 들어가 피로감 누적과 에너지 낭비, 실제 민원처리건수 저조로 인한 업무 생산성 저하 등을 지적해 본청은 주 2회에서 1회, 실적이 저조한 동남구청은 운영 폐기를 검토할 것을 지난달 시에 요구한 바 있다.

반면 시는 지난 2009년부터 운영해 와 시민들 사이에는 야간민원실에 대한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당장 폐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운영 일자나 횟수를 조정하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50만 이상 도시 가운데 포항시는 여권업무와 관련해 월과 목요일에 오후 8시까지, 용인시는 매주 목요일 하루 오후 9시까지 여권업무만, 창원시는 3개 구청 중 2개 구청만 매주 화요일 10시까지 여권업무만, 전주시는 2개 구청 중 매주 월요일만 오후 8시까지 야간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야간업무로 시민 편리성은 높아가지만 직원 피로도 상승과 일 가정 양립의 국가시책에 일과 삶이 조화가 안된다"며 "시민 편리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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