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개교 중 131개교… 미설치율 전국 1위
5년간 스쿨존 내 교통사고 107건… 2명 숨져

[충청일보 박성진기자] 충북지역 초등생들이 등하굣길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행로 없는 초등학교가 절반이 넘는 등 충북 미설치율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최근 5년 간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도 100건이 넘어 2명의 초등생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한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11살짜리 초등생 사고까지 포함하면 사망자 수는 3명으로 는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황영철 의원(바른정당)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보행로 미설치 초등학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충북은 267개교 중 131개교(49.1%)가 미설치됐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높은 미설치율이다. 충북에 이어 경북(45.5%), 서울(45.4%), 부산(43.4%), 전북(42%), 울산(41.3%), 제주(32.2%) 순이었다. 

초등학교 보행로 미설치 등 어린이보호구역 내 위험이 상존하면서 교통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 간(2012~2016년) 충북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발생한 13세 미만 어린이의 교통사고는 107건에 달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11명이 다쳤다. 

연도별로는 2012년 16건(사망 1명, 부상 16명), 2013년 25건(사망 1명, 부상 26명), 2014년 23명(부상 23명), 2015년 25건(부상 26명), 2016년 18건(부상 20명)이다.  올 들어서도 지난 8월 기준으로  도내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2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 숨지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6월15일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의 어린이보후구역에서 초등생 4학년 A군(11)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충북에 지정된 어린이보호구역은 740개소(522.6㎞)다.

황 의원은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확대를 통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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