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놀란 아름다운 기적 자부심 가져야"

[충청일보 고영호·장영숙기자] 10년 전 검은 재앙을 걷어낸 '기적'의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 아름다운 서해를 안팎에 알리기 위한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가 15일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막을 올렸다.

도는 이날 만리포해수욕장 희망무대에서 지역 주민과 자원봉사자,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지사, 김은경 환경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안희정 지사는 기념식에 앞서 진행된 자원봉사자 희망나눔 걷기대회에서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에 힘을 보태준 자원봉사자와 대한민국 국민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안 지사는 "10년 전 이 앞바다를 시커멓게 매운 기름을 우리의 두 손으로 닦아내고 걷어냈다. 그것은 전 세계 사람들이 놀란 기적이었다"며 "충남도지사로서 이 기적을 일궈낸 자원봉사자와 국민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기념식은 충남교향악단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이어 성악가와 합창단 등의 '아름다운 서해에서' 오프닝 공연, 태안 만대마을 강강술래로 행사의 서막을 올렸다.

이어 자원봉사자 1365플래스몹이 열린 뒤, 자원봉사자 대표의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 선포, 태안·서산·당진 어린이합창단 공연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안전·재난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하고 충남도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및 미세먼지 감축 제안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초고속 해상재난안전 통신망을 구축하는 등 재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예보, 경보 시스템을 갖추겠다"면서 "지자체의 능력을 넘는 해양재난과 재해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국가 기관 간의 협업 체계를 갖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충남의 네 기를 포함, 전국 여덟 기의 석탄발전소 가동 중지로 도내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2년 평균치보다 15.4% 감소한 사실을 예로 들며 매년 봄철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폐쇄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상기 태안군수는 "전국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를 비롯, 지난 10년 간 태안군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과 자원봉사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 자원봉사의 성지로 거듭난 태안군이 앞으로 나아갈 희망찬 미래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충남도가 주관한 10주년 행사는 '고마워 그리고 기억해',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를 주제로 기념식과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개관식,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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