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사기 혐의… 경찰 수사
복귀 뜻 내비쳐 갈등 예고
12월까지 김영수 대행체제

 

[충청일보 김홍민기자]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충남 금산 출신 류한열 충청향우회 총재(79)가 18일 돌연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충청향우회 중앙회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류 총재는 일신상의 이유로 총재 업무를 김영수 (충청향우회)공동대표에게 승계했다"고 밝혔다.

류 총재는 전임 오장섭 총재가 지난해 8월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행보를 지원하기 위해 중도 사퇴한 후 두 달 뒤인 10월 총재로 추대돼 취임했다. 

임기는 오 총재의 잔여임기인 올해 12월까지다.  그러나 이날 돌연 사퇴로 전임자의 잔여임기마저 채우지 못하게 됐다.

류 총재는 이날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고향 금산에 특수대학을 설립 중이고, 선친(고 유진산 신민당 총재) 기념사업회 일로 바빠 총재직을 승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충청향우회 내부에서는 류 총재가 자진사퇴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류 총재는 올해 대선을 앞두고 대선출마를 이유로 모 향우회원에게 1억원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사기 혐의로 서울 강동경찰서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류 총재는 대선 후보로 등록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충청향우회 공금 수천만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자체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향우회 일각에서 그에 대한 제명 논의가 있었고 결국 스스로 물러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류 총재는 이날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상황에 따라 올해 안에 복귀할 뜻도 내비쳐 자칫 내홍이 발생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편 총재대행으로 오는 12월까지 류 총재의 잔여임기 동안 충청향우회를 이끌게 된 김영수 신오알미늄 대표(71)는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37회)와 청주대(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JC수석부회장, 충북 도정자문위원, 진로백화점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그는 '2015 글로벌 자랑스런 세계인 대상', '2016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을 수상했고, 충청장학문화재단 공동대표와 경주김씨 서울종친회장으로 활동 중인 기업가다. 

김 총재대행은 오는 26일 충청향우회 공동대표회의의 인준을 거쳐 공식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그동안 대전·충남 출신들이 주도했던 충청향우회 수장직을 충북 출신이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총재의 돌연 사퇴로 흔들릴 수 있는 향우회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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