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2개·은메달 1개 획득
올해 최소 종합 3위 오를 듯

▲ 이근혜.

[충청일보 오태경기자] 매년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중위권에 머물던 충북 볼링이 올해 대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올해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처음으로 출전한 선수가 2개의 값진 금메달을 충북에 안겨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5살의 볼러 이근혜다.

이근혜는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여자 개인전 TPB2와 여자 2인조 TPB2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또 혼성 4인조 TPB1~TPB3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충북에 3개의 메달을 안겼다.

이근혜의 금메달이 더욱 값진 것은 충북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이 모두 이근혜의 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충북 볼링은 그동안 체전에서 종합 7~9위 정도의 성적에 머물러왔으며 지난해 기록한 6위의 성적이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올해 대회에서는 이근혜의 활약에 힘입어 최소 종합 3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대회 마지막날 경기 결과에 따라 2위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이근혜는 지난해까지 수험생인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다 다시 시작했다.

정식 선수로 등록한 것은 지난 3월로 선수등록한지 불과 수개월 만에 뛰어난 실력으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올해 열린 장애인볼링 메이저급 대회인 대전시장기, 서울시장기, 종목별 선수권, 경남도지사배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1위를 휩쓸며 충북 볼링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수등록후 첫 출전한 대전시장기 대회에서는 대회직전 불의의 사고를 당해 목에 깁스를 한 채 경기에 참가했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 국가대표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한 뒤 최근 출전한 일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퍼펙트점수에 1점 모자란 299점이라는 시각장애인선수의 기록이라고 믿기 힘든 기록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근혜는 "연맹 전무와 코치 등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아껴주고 도와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볼링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장애인볼링 저변확대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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