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책 협치" 외치며 대야 설득 총력
'자유 투표' 국민의당 찬반 표심이 관건
보수야당, 반대 입장 표명… 표 대결 예고

[서울=충청일보 김홍민기자]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 투표를 하루 앞둔 20일 정국 긴장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극도로 몸을 낮춘 채 대야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선언해 표 대결을 예고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여전히 찬반이 혼재된 채 상당수 의원이 '표심'을 유보한 상황이다.

만약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대법원장 후보 인준마저 부결될 경우 야당 입장에서는 역풍을 맞을 수 있고 그 여파가 내년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계개편 가능성도 예상했다.

민주당은 야당을 자극할 행동은 삼가면서 내부 단속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설득에 주력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지지와 협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정제된 발언만 내놓았고 우원식 원내대표도 "정책 협치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함께 열어가길 원한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국회 의석수 기준 표결에서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민주당 의석 121석에 김 후보자에 호의적인 정의당(6석)과 새민중정당(2석), 정세균 국회의장을 더한 130석 외에 20석이 더 필요하다.

보수야당은 반대를 확고히 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명수 인준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김 후보자 인준을 지금 강행하더라도 사법부 수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정치적 편향성을 가진 코드 인사일 뿐 아니라 동성애에 대한 가치관을 흔들 위험성이 커 부적격"이라고 못 박았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내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라며 "많은 문자들이 오는데 김 후보자가 사법부 독립을 보장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자유투표 방침만 정한 국민의당은 상당수 의원이 여전히 회색지대에 남아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김이수 후보자 표결 이후 의원들이 극도로 말을 아끼는 상황"이라며 "공개적 찬성을 표명한 일부를 제외하고는 부정적 입장도 많다고 봐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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