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외협력위원] 인간관계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 중의 하나는 아무 생각이나 별 다른 의미가 없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나 사소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마음의 큰 상처를 주는 것이다. 호수처럼 마음이 넓은 사람일지라도 사소한 말과 행동에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를 간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조지타운대학교 경영대학원 포라스 교수의 저서 <직장 선언:예의 갖춰라>에서 조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더의 행동으로 조직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무례한 사람이 간혹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무례하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을 존중과 배려하는 예의가 바른 사람이 결국 성공하게 된다고 말한다.

 얼마 전 가까이 지내는 직원이 대화를 청하며 얼굴에 근심이 가득 찬 표정을 지으며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사무실을 찾아왔다. 직장에서 리더십도 갖추고 나름대로 평판이 좋은 편에 속하는 직원이었다. 평소 직장동료나 후배들과 술 한잔하면서 친밀감의 표현으로 어깨나 팔을 툭 치는 정도의 스킨십이나 행동을 하고 직장예절에 대하여 조금은 강한 어조의 충고를 하였던 것 같다. 그러한 행동을 본인이 인식하지 못한 가운데 최근 직장 내에서 폭행과 언어폭력으로 제보가 되어 문제가 발생하였다.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강하고 동료를 챙기는 등 좋은 인상을 주었기에 그 상황이 다소 당황스러웠다. 점심식사 후 차 한잔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직원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이번 일을 교훈삼아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어깨를 감싸주면서 위로하여 주었다.

 무례함은 누군가에게 예의를 갖추지 않고 버릇없는 행동을 하거나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지 못하고 둔감하게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무례한 행동을 하였는지 여부를 불문하고 상대방이 무례한 감정을 느꼈다면 결과적으로 무례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구성원이 당연히 예의를 갖추는 방법을 안다고 짐작하지 말고 습관적으로 예의를 갖출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기온이 몸으로 느껴지는 가을의 문턱이다. 가을 채색처럼 주위에 따뜻함과 여유로움을 줄 수 있는 가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려움에 빠진 주변 이웃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최상의 방법은 주변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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